[심층취재] 소말리아 해적, 유조선까지 납치

입력 2008.11.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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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반군과 연계된 소말리아 해적 행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비웃기라도 하듯 초대형 유조선까지 납치하는 배짱을 부리고 있습니다.

임장원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엔 초대형 유조선이 표적이 됐습니다.

미 해군이 지난 15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고 밝힌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시리우스 스타'홉니다.

길이가 330 미터 32만톤 급 규모로 웬만한 항공모함과 맞먹습니다.

실려있는 기름이 200만 배럴, 천4백억원 어치에 달해 피랍 소식이 국제 유가를 출렁이게 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을 받은 선박은 올들어서만 80여척...

탱크 30여대를 실은 무기 수송선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올들어 납치된 36척 가운데, 12척이 현재 억류돼있고, 인질은 우리 선원 5명을 비롯해 250명을 넘습니다.

이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선박들이 소말리아 해역을 비켜가지 못하는 건 이 곳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경로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해가려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야 하는 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지난달 유엔이 해적 소탕 결의안을 채택한 뒤 미국과 나토, 러시아가 군사 작전에 나서자, 해적들은 감시가 소홀한 먼바다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번에 유조선이 피랍된 곳도 케냐 몸바사에서 830킬로미터나 떨어진 인도양이었습니다.

특히 20년 가까이 내전이 계속되면서 소말리아는 지방 대부분을 반군과 군벌들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이들 반군들과 연결돼 올해만도 3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굶어죽는 것이 더 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 소말리아의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국제 사회의 해적 소탕작전은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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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소말리아 해적, 유조선까지 납치
    • 입력 2008-11-18 21:02:51
    뉴스 9
<앵커 멘트> 반군과 연계된 소말리아 해적 행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비웃기라도 하듯 초대형 유조선까지 납치하는 배짱을 부리고 있습니다. 임장원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엔 초대형 유조선이 표적이 됐습니다. 미 해군이 지난 15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고 밝힌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시리우스 스타'홉니다. 길이가 330 미터 32만톤 급 규모로 웬만한 항공모함과 맞먹습니다. 실려있는 기름이 200만 배럴, 천4백억원 어치에 달해 피랍 소식이 국제 유가를 출렁이게 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을 받은 선박은 올들어서만 80여척... 탱크 30여대를 실은 무기 수송선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올들어 납치된 36척 가운데, 12척이 현재 억류돼있고, 인질은 우리 선원 5명을 비롯해 250명을 넘습니다. 이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선박들이 소말리아 해역을 비켜가지 못하는 건 이 곳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경로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해가려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야 하는 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지난달 유엔이 해적 소탕 결의안을 채택한 뒤 미국과 나토, 러시아가 군사 작전에 나서자, 해적들은 감시가 소홀한 먼바다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번에 유조선이 피랍된 곳도 케냐 몸바사에서 830킬로미터나 떨어진 인도양이었습니다. 특히 20년 가까이 내전이 계속되면서 소말리아는 지방 대부분을 반군과 군벌들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이들 반군들과 연결돼 올해만도 3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굶어죽는 것이 더 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 소말리아의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국제 사회의 해적 소탕작전은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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