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위기에 ‘언론 검열’ 논란

입력 2008.11.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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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석유 가스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호황을 누리던 러시아가 경제 위기에 처하게 되자 위기를 조장하는 언론보도에 대해 엄단방침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루지야 전쟁 이후 경제 위기가 가중되면서 이같은 조처를 취하기로 해 `언론 검열' 시비가 일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이춘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는 석유 가스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지난 5월까지 6천억달러에 가까운 외환을 보유하면서 최고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세계의 금융 위기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의 섬'이라고 스스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8월 그루지야 전쟁 이후부터 크게 휘청거리는 모습입니다.

외환보유고가 천 2백억달러나 줄어들었으며, 주가는 64%, 루블화는 17% 그리고 원유값은 67%나 떨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위기', `붕괴' 등의 단어를 언론이 사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언론도 정부의 위기 대처 방안만을 집중적으로 보도해 통제받는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인터뷰> 소콜로프(모스크바 시민) : "불행하게도 TV는 시장이 붕괴되는 전체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코르슈노바(모스크바 시민) : "위기 상황을 상업 분야에서 일하는 아들과 친구들로부터 듣고 있어요."

하지만 검찰이 위기 실태를 보도한 일부 지방언론사를 급습해 보도 과정을 조사하고, 위법이 드러날 경우 처벌하도록 해 `언론 검열' 시비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금융 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위기 대처 과정에서 언론의 자유도 시험대에 서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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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경제위기에 ‘언론 검열’ 논란
    • 입력 2008-11-20 07: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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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석유 가스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호황을 누리던 러시아가 경제 위기에 처하게 되자 위기를 조장하는 언론보도에 대해 엄단방침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루지야 전쟁 이후 경제 위기가 가중되면서 이같은 조처를 취하기로 해 `언론 검열' 시비가 일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이춘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는 석유 가스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지난 5월까지 6천억달러에 가까운 외환을 보유하면서 최고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세계의 금융 위기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의 섬'이라고 스스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8월 그루지야 전쟁 이후부터 크게 휘청거리는 모습입니다. 외환보유고가 천 2백억달러나 줄어들었으며, 주가는 64%, 루블화는 17% 그리고 원유값은 67%나 떨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위기', `붕괴' 등의 단어를 언론이 사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언론도 정부의 위기 대처 방안만을 집중적으로 보도해 통제받는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인터뷰> 소콜로프(모스크바 시민) : "불행하게도 TV는 시장이 붕괴되는 전체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코르슈노바(모스크바 시민) : "위기 상황을 상업 분야에서 일하는 아들과 친구들로부터 듣고 있어요." 하지만 검찰이 위기 실태를 보도한 일부 지방언론사를 급습해 보도 과정을 조사하고, 위법이 드러날 경우 처벌하도록 해 `언론 검열' 시비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금융 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위기 대처 과정에서 언론의 자유도 시험대에 서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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