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백년 만에 부활한 ‘고려사경’

입력 2008.11.23 (21:41) 수정 2008.11.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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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전을 옮겨 쓰는 '사경'은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가운데 하납니다.

조선 초 이후,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고려 사경이 한 학자의 노력으로 7백년만에 완벽하게 복원됐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획 한 획 붓이 한지 위를 스칠 때마다 금색 꽃잎이 고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상상 속의 꽃으로 연꽃과 함께 상서롭게 여겨지는 보상화입니다.

그림이 완성되면 옆에 써내려간 불경도 살아납니다.

1mm 안에 10개의 선을 그리고, 꽃 한 송이에 2만 5천 번씩 획을 그어야 완성되는 사경은 고된 '수행' 그 자쳅니다.

<인터뷰> 김경호(사경학자): "한 점 한 획도 흐트러짐이 없는 상태처럼 마음가짐이 어느 한 부분도 집중이 흐트러지면 수행이 안되거든요."

안료로 쓰는 금을 정제하는 데만도 꼬박 하루가 걸립니다.

하지만 35년째 '사경' 외길을 걷고 있는 김씨에겐 이미 익숙한 일상입니다.

고려 때 가장 번성했던 사경은 억불 정책으로 조선 초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겼습니다.

하지만, 혼신을 다한 김씨의 붓끝에서 잃어버렸던 전통 사경이 완벽히 복원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국(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 "전통 사경에서 하자가 있던 부분까지도 완전히 복원이 돼서 한 차원 높은 사경 문화를 창출하는 그런 경지에 도달했다."

700여 년 동안 잠들었던 고려의 찬란한 문화가 한 장인의 노력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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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백년 만에 부활한 ‘고려사경’
    • 입력 2008-11-23 21:15:15
    • 수정2008-11-23 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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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전을 옮겨 쓰는 '사경'은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가운데 하납니다. 조선 초 이후,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고려 사경이 한 학자의 노력으로 7백년만에 완벽하게 복원됐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획 한 획 붓이 한지 위를 스칠 때마다 금색 꽃잎이 고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상상 속의 꽃으로 연꽃과 함께 상서롭게 여겨지는 보상화입니다. 그림이 완성되면 옆에 써내려간 불경도 살아납니다. 1mm 안에 10개의 선을 그리고, 꽃 한 송이에 2만 5천 번씩 획을 그어야 완성되는 사경은 고된 '수행' 그 자쳅니다. <인터뷰> 김경호(사경학자): "한 점 한 획도 흐트러짐이 없는 상태처럼 마음가짐이 어느 한 부분도 집중이 흐트러지면 수행이 안되거든요." 안료로 쓰는 금을 정제하는 데만도 꼬박 하루가 걸립니다. 하지만 35년째 '사경' 외길을 걷고 있는 김씨에겐 이미 익숙한 일상입니다. 고려 때 가장 번성했던 사경은 억불 정책으로 조선 초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겼습니다. 하지만, 혼신을 다한 김씨의 붓끝에서 잃어버렸던 전통 사경이 완벽히 복원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국(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 "전통 사경에서 하자가 있던 부분까지도 완전히 복원이 돼서 한 차원 높은 사경 문화를 창출하는 그런 경지에 도달했다." 700여 년 동안 잠들었던 고려의 찬란한 문화가 한 장인의 노력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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