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후순위채’ 판매 불티…안전성은 ‘글쎄’

입력 2008.12.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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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이 부족한 시중은행들이 요즘 '후순위 채권'이라는 걸 경쟁적으로 팔고 있습니다. 이자를 많이 주니까 잘 팔려 나가는데, 투자자들이 따져봐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은행이 지난 월요일부터 판매한 후순위채권에는, 판매 나흘만에 3천억 원의 시중자금이 몰렸습니다.

연 8%에 가까운 높은 이율 때문입니다.

<인터뷰>노동현(은행 고객): "이율이 높고 다른데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전하니까 달달이 조금씩 이자를 받아서 쓸 수 있으니까 좋은 조건이죠."

은행들이 이미 발행했거나 연말까지 발행할 예정인 후순위채는 대략 6조 원 규모에 이릅니다.

은행 입장에선 자기자본 비율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고, 투자자 입장에선 예,적금 상품보다 이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사는 쪽과 파는 쪽, 모두 인기입니다.

하지만 후순위채는 말 그대로 판매 금융사가 파산을 하게 되면 변제 순위가 가장 늦은 채권입니다.

다시 말해 이율이 높은 대신 원리금을 받지 못할 위험도 그만큼 크다는 얘깁니다.

또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고, 채권이다 보니 예금자 보호도 되지 않는 점은 투자자들이 꼭 챙겨봐야 할 부분입니다.

<인터뷰>안승환(우리은행 원화자금관리팀): "중도 해지가 되지 않고 담보대출도 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 금액을 전액하기 보다는 일정 금액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은행 역시 고금리를 내세워 당장 돈을 끌어모으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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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리 ‘후순위채’ 판매 불티…안전성은 ‘글쎄’
    • 입력 2008-12-20 20:52:00
    뉴스 9
<앵커 멘트> 돈이 부족한 시중은행들이 요즘 '후순위 채권'이라는 걸 경쟁적으로 팔고 있습니다. 이자를 많이 주니까 잘 팔려 나가는데, 투자자들이 따져봐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은행이 지난 월요일부터 판매한 후순위채권에는, 판매 나흘만에 3천억 원의 시중자금이 몰렸습니다. 연 8%에 가까운 높은 이율 때문입니다. <인터뷰>노동현(은행 고객): "이율이 높고 다른데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전하니까 달달이 조금씩 이자를 받아서 쓸 수 있으니까 좋은 조건이죠." 은행들이 이미 발행했거나 연말까지 발행할 예정인 후순위채는 대략 6조 원 규모에 이릅니다. 은행 입장에선 자기자본 비율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고, 투자자 입장에선 예,적금 상품보다 이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사는 쪽과 파는 쪽, 모두 인기입니다. 하지만 후순위채는 말 그대로 판매 금융사가 파산을 하게 되면 변제 순위가 가장 늦은 채권입니다. 다시 말해 이율이 높은 대신 원리금을 받지 못할 위험도 그만큼 크다는 얘깁니다. 또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고, 채권이다 보니 예금자 보호도 되지 않는 점은 투자자들이 꼭 챙겨봐야 할 부분입니다. <인터뷰>안승환(우리은행 원화자금관리팀): "중도 해지가 되지 않고 담보대출도 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 금액을 전액하기 보다는 일정 금액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은행 역시 고금리를 내세워 당장 돈을 끌어모으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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