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함께 국보급 문화재 “환수”

입력 2009.01.0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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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찾기 위해 남북한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북측은 특히 모든 권한을 우리 쪽에 위임했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70년째,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 전시된 불교 사리구입니다.

고려 때 승려인 나옹과 지공의 사리가, 석가모니 등 세 부처의 사리와 함께 안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허흥식(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 "고승이 부처와 동격으로 같이 사리가 모셔진 사례가 세계사에서도 드문 사실이고 우리나라 법맥상 불교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학계에 따르면 사리구가 원래 모셔졌던 곳은 경기도 양주 회암사와 북한 개성 화장사 중 한 곳.

문제의 사리구는 일제시대 때 도굴돼 도쿄를 거쳐 미국 보스턴까지 흘러들어 갔습니다.

이걸 되찾기 위해 우리 측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함께 나섰습니다.

조선불교도연맹은 반환에 필요한 소송 절차 등을 포함해 모든 권한을 우리 쪽에 맡겼습니다.

<인터뷰> 이규창(통일연구원 연구기획팀장/법학박사) : "전권을 위임했다는 것은 남한에 강한 신뢰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는데, 이것은 지금까지는 전례를 찾아보기가 힘든..."

환수단은 오늘 보스턴 현지로 떠났습니다.

<인터뷰> 혜문(봉선사 스님/환수위 사무처장) : "이번 보스턴 미술관 사리구의 반환을 위해서 남북의 불교계는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과를 얻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에 사리구 반환에 나선 환수단은 지난 2006년엔 일제때부터 도쿄대가 보관해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을 93년 만에 되찾아온 바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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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함께 국보급 문화재 “환수”
    • 입력 2009-01-07 21:12:23
    뉴스 9
<앵커 멘트>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찾기 위해 남북한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북측은 특히 모든 권한을 우리 쪽에 위임했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70년째,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 전시된 불교 사리구입니다. 고려 때 승려인 나옹과 지공의 사리가, 석가모니 등 세 부처의 사리와 함께 안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허흥식(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 "고승이 부처와 동격으로 같이 사리가 모셔진 사례가 세계사에서도 드문 사실이고 우리나라 법맥상 불교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학계에 따르면 사리구가 원래 모셔졌던 곳은 경기도 양주 회암사와 북한 개성 화장사 중 한 곳. 문제의 사리구는 일제시대 때 도굴돼 도쿄를 거쳐 미국 보스턴까지 흘러들어 갔습니다. 이걸 되찾기 위해 우리 측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함께 나섰습니다. 조선불교도연맹은 반환에 필요한 소송 절차 등을 포함해 모든 권한을 우리 쪽에 맡겼습니다. <인터뷰> 이규창(통일연구원 연구기획팀장/법학박사) : "전권을 위임했다는 것은 남한에 강한 신뢰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는데, 이것은 지금까지는 전례를 찾아보기가 힘든..." 환수단은 오늘 보스턴 현지로 떠났습니다. <인터뷰> 혜문(봉선사 스님/환수위 사무처장) : "이번 보스턴 미술관 사리구의 반환을 위해서 남북의 불교계는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과를 얻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에 사리구 반환에 나선 환수단은 지난 2006년엔 일제때부터 도쿄대가 보관해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을 93년 만에 되찾아온 바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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