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 당사자들 죄의식 없어
입력 2001.03.1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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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원조교제가 우리 청소년들 사이에서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춘과 다를 바 없는 이 원조교제의 당사자들은 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심층 취재했습니다. 엄경철 기자입니다.
⊙기자: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티켓을 사기 위해 이른바 원조교제를 한 10대 소녀.
현직 교사와 원조교제를 한 여고 3학년 학생. 심지어 성적이 전교 수석을 다투는 모범 여고생도 이 원조교제에 뛰어들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출소녀에서 모범 여고생까지 별다른 거부감 없이 쉽게 이 원조교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원조교제 소녀: 나쁘다는 생각 안 했어요. (윤락여성은)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되잖아요.
⊙기자: 원조교제가 돈을 받으면서 몸을 파는 매춘이나 윤락과 말만 다를 뿐인데도 그 의미까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원조교제 소녀: 지금보다 무서웠겠죠. 원조교제는 나쁘지 않은 데 윤락·매춘은 나쁜 생각이 바로 들잖아요.
⊙기자: 이 원조교제라는 말은 그 상대자인 성인에게는 색다른 매춘의 하나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기능까지 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런 방법을 택한 이유가 뭐죠?
⊙원조교제 남자 피의자: 호기심에서 한 번 해 봤어요.
⊙기자: 90년대 중반 일본에서 수입된 이 원조교제라는 용어는 경제적 도움을 주면서 사귄다라는 긍정적 단어로 이루어져 범죄적 요소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주인(직장인): 원조교제를 했다는 거랑 청소년 매춘을 했다, 그것은 다르니까요.
⊙기자: 이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용어가 성개방 풍조와 맞물리면서 원조교제도 해마다 크게 늘어나 지난해 적발된 것만 500건이 넘습니다.
⊙최영애(한국 성폭력상담소장): 이 단어가 주는 그러한 뉘앙스 때문에 자기의 행위를 상당부분 정당화시키고 자기 스스로도 자기에게 그렇게 회유하는...
⊙기자: 그러나 이른바 원조교제는 범죄행위를 규정하는 법률적 용어가 아닙니다.
⊙김성이(청소년보호위원장): 원조교제라는 말은 그냥 속칭 불리어지는 말이죠.
법률적으로는 청소년 성매수 행위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범법행위죠.
⊙기자: 말 그대로 도움을 주면서 사귀는 원조교제는 없고 청소년 성매수라는 범죄만 있을 뿐입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그런데 매춘과 다를 바 없는 이 원조교제의 당사자들은 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심층 취재했습니다. 엄경철 기자입니다.
⊙기자: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티켓을 사기 위해 이른바 원조교제를 한 10대 소녀.
현직 교사와 원조교제를 한 여고 3학년 학생. 심지어 성적이 전교 수석을 다투는 모범 여고생도 이 원조교제에 뛰어들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출소녀에서 모범 여고생까지 별다른 거부감 없이 쉽게 이 원조교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원조교제 소녀: 나쁘다는 생각 안 했어요. (윤락여성은)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되잖아요.
⊙기자: 원조교제가 돈을 받으면서 몸을 파는 매춘이나 윤락과 말만 다를 뿐인데도 그 의미까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원조교제 소녀: 지금보다 무서웠겠죠. 원조교제는 나쁘지 않은 데 윤락·매춘은 나쁜 생각이 바로 들잖아요.
⊙기자: 이 원조교제라는 말은 그 상대자인 성인에게는 색다른 매춘의 하나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기능까지 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런 방법을 택한 이유가 뭐죠?
⊙원조교제 남자 피의자: 호기심에서 한 번 해 봤어요.
⊙기자: 90년대 중반 일본에서 수입된 이 원조교제라는 용어는 경제적 도움을 주면서 사귄다라는 긍정적 단어로 이루어져 범죄적 요소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주인(직장인): 원조교제를 했다는 거랑 청소년 매춘을 했다, 그것은 다르니까요.
⊙기자: 이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용어가 성개방 풍조와 맞물리면서 원조교제도 해마다 크게 늘어나 지난해 적발된 것만 500건이 넘습니다.
⊙최영애(한국 성폭력상담소장): 이 단어가 주는 그러한 뉘앙스 때문에 자기의 행위를 상당부분 정당화시키고 자기 스스로도 자기에게 그렇게 회유하는...
⊙기자: 그러나 이른바 원조교제는 범죄행위를 규정하는 법률적 용어가 아닙니다.
⊙김성이(청소년보호위원장): 원조교제라는 말은 그냥 속칭 불리어지는 말이죠.
법률적으로는 청소년 성매수 행위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범법행위죠.
⊙기자: 말 그대로 도움을 주면서 사귀는 원조교제는 없고 청소년 성매수라는 범죄만 있을 뿐입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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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조교제 당사자들 죄의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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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1-03-1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이른바 원조교제가 우리 청소년들 사이에서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춘과 다를 바 없는 이 원조교제의 당사자들은 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심층 취재했습니다. 엄경철 기자입니다.
⊙기자: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티켓을 사기 위해 이른바 원조교제를 한 10대 소녀.
현직 교사와 원조교제를 한 여고 3학년 학생. 심지어 성적이 전교 수석을 다투는 모범 여고생도 이 원조교제에 뛰어들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출소녀에서 모범 여고생까지 별다른 거부감 없이 쉽게 이 원조교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원조교제 소녀: 나쁘다는 생각 안 했어요. (윤락여성은)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되잖아요.
⊙기자: 원조교제가 돈을 받으면서 몸을 파는 매춘이나 윤락과 말만 다를 뿐인데도 그 의미까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원조교제 소녀: 지금보다 무서웠겠죠. 원조교제는 나쁘지 않은 데 윤락·매춘은 나쁜 생각이 바로 들잖아요.
⊙기자: 이 원조교제라는 말은 그 상대자인 성인에게는 색다른 매춘의 하나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기능까지 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런 방법을 택한 이유가 뭐죠?
⊙원조교제 남자 피의자: 호기심에서 한 번 해 봤어요.
⊙기자: 90년대 중반 일본에서 수입된 이 원조교제라는 용어는 경제적 도움을 주면서 사귄다라는 긍정적 단어로 이루어져 범죄적 요소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주인(직장인): 원조교제를 했다는 거랑 청소년 매춘을 했다, 그것은 다르니까요.
⊙기자: 이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용어가 성개방 풍조와 맞물리면서 원조교제도 해마다 크게 늘어나 지난해 적발된 것만 500건이 넘습니다.
⊙최영애(한국 성폭력상담소장): 이 단어가 주는 그러한 뉘앙스 때문에 자기의 행위를 상당부분 정당화시키고 자기 스스로도 자기에게 그렇게 회유하는...
⊙기자: 그러나 이른바 원조교제는 범죄행위를 규정하는 법률적 용어가 아닙니다.
⊙김성이(청소년보호위원장): 원조교제라는 말은 그냥 속칭 불리어지는 말이죠.
법률적으로는 청소년 성매수 행위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범법행위죠.
⊙기자: 말 그대로 도움을 주면서 사귀는 원조교제는 없고 청소년 성매수라는 범죄만 있을 뿐입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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