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직항로, 수출품 길 막힌다

입력 2001.03.1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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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보름 뒤면 개항할 인천 국제공항에 대한 갖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인천공항과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는 수출도 어려워지고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길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광주와 대구의 경우를 최성신, 한성은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항공편을 이용해서 19억달러어치의 반도체를 수출한 이 업체는 올해 수출목표를 수정해야 할 형편에 놓였습니다.
인천 국제공항과 광주공항을 잇는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류비 증가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납품날짜를 맞추지 못해서 바이어들을 놓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윤천형(앰코테크놀로지 코리아 이사): 반도체는 납기일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아서 하루 정도의 납기 지연이 예상되리라 생각을 합니다.
⊙기자: 신선도 유지가 생명인 화훼수출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포공항에서 인천 국제공항까지 육로로 운반할 경우 지금보다 비용이 2배 이상 들기 때문에 농가에 돌아오는 소득이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데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정광훈(광주시 경제통상국장): 광정보통신산업을 위주로 한 외자도입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을 경우에는 대단히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광주시와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는 정부와 항공사를 방문해서 직항로를 개설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연간 50억원의 적자를 보게 된다며 직항로 개설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서 수출업체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성신입니다.
⊙기자: 대구는 오는 5월부터 대규모 국제행사가 거푸 열리는 국제도시로 탈바꿈합니다.
오는 5월 제시아 아시아 태평양 대륙간컵 축구대회, 그리고 오는 11월에는 국제안경전 등 올해 안으로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는 20여 건이나 됩니다.
행사 관계자를 포함해 올 한해 지역을 찾을 외국관광객은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을 경우 인천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대구로 내려와야 하는 데다 수화물 연계서비스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관광객 유치에 큰 차질이 우려됩니다.
⊙최삼룡(대구시 국제협력과장): 서울 위주의 항공정책에서 나온 결과이고 이는 지방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그렇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할 거라고...
⊙기자: 이러한 불편은 연간 10만명에 이르는 지역 해외나들이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항공사측은 승객 부족으로 인한 적자를 이유로 취항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창훈(대한항공 대구지점 차장): 국제선 연결승객이 전체 탑승객의 약 2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세계화가 화두인 21세기에 국제항공길이 막히는 것은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균형발전과 문화보급 차원에서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역에서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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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직항로, 수출품 길 막힌다
    • 입력 2001-03-1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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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보름 뒤면 개항할 인천 국제공항에 대한 갖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인천공항과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는 수출도 어려워지고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길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광주와 대구의 경우를 최성신, 한성은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항공편을 이용해서 19억달러어치의 반도체를 수출한 이 업체는 올해 수출목표를 수정해야 할 형편에 놓였습니다. 인천 국제공항과 광주공항을 잇는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류비 증가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납품날짜를 맞추지 못해서 바이어들을 놓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윤천형(앰코테크놀로지 코리아 이사): 반도체는 납기일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아서 하루 정도의 납기 지연이 예상되리라 생각을 합니다. ⊙기자: 신선도 유지가 생명인 화훼수출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포공항에서 인천 국제공항까지 육로로 운반할 경우 지금보다 비용이 2배 이상 들기 때문에 농가에 돌아오는 소득이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데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정광훈(광주시 경제통상국장): 광정보통신산업을 위주로 한 외자도입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을 경우에는 대단히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광주시와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는 정부와 항공사를 방문해서 직항로를 개설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연간 50억원의 적자를 보게 된다며 직항로 개설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서 수출업체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성신입니다. ⊙기자: 대구는 오는 5월부터 대규모 국제행사가 거푸 열리는 국제도시로 탈바꿈합니다. 오는 5월 제시아 아시아 태평양 대륙간컵 축구대회, 그리고 오는 11월에는 국제안경전 등 올해 안으로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는 20여 건이나 됩니다. 행사 관계자를 포함해 올 한해 지역을 찾을 외국관광객은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을 경우 인천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대구로 내려와야 하는 데다 수화물 연계서비스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관광객 유치에 큰 차질이 우려됩니다. ⊙최삼룡(대구시 국제협력과장): 서울 위주의 항공정책에서 나온 결과이고 이는 지방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그렇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할 거라고... ⊙기자: 이러한 불편은 연간 10만명에 이르는 지역 해외나들이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항공사측은 승객 부족으로 인한 적자를 이유로 취항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창훈(대한항공 대구지점 차장): 국제선 연결승객이 전체 탑승객의 약 2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세계화가 화두인 21세기에 국제항공길이 막히는 것은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균형발전과 문화보급 차원에서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역에서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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