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준 제약사에 과징금 204억 원

입력 2009.01.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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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원과 의사에게 뒷돈을 준 7개 제약 업체가 거액의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비교적 깨끗하다는 다국적 제약업체가 더 많습니다.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다국적 제약 업체 실무자가 작성한 메모입니다.

업체가 비용을 대는 세미나 일정으로 골프는 물론 사냥 등 관광일정과 식사 장소까지 자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학술 세미나를 빌미로 사실상 의사들에게 금품과 향응 등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처럼 병원과 의사에게 모두 2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과 한국엠에스디 등 다국적 제약업체 5개사와 대웅제약 등 국내 2개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모두 20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주로 세계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들지만 우리나라 제약업계의 그릇된 관행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녹취> 주순식(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 "주요 다국적 제약회사의 음성적 리베이트제공행위 등을 적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리베이트를 받은 서울 경기 지역 8개 종합 병원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병희(공정위 제조업경쟁과장) : "주는 쪽뿐만 아니라 받는 쪽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요."

제약회사들이 리베이트에 쓰는 돈은 전체 매출액의 20% 정도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약회사들이 병원이나 의사들에게 상납하는 리베이트는 고스란히 약값인상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우리 국민 한명이 매년 약값으로 5만원 가까이를 더내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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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돈 준 제약사에 과징금 204억 원
    • 입력 2009-01-15 21:09:17
    뉴스 9
<앵커 멘트> 병원과 의사에게 뒷돈을 준 7개 제약 업체가 거액의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비교적 깨끗하다는 다국적 제약업체가 더 많습니다.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다국적 제약 업체 실무자가 작성한 메모입니다. 업체가 비용을 대는 세미나 일정으로 골프는 물론 사냥 등 관광일정과 식사 장소까지 자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학술 세미나를 빌미로 사실상 의사들에게 금품과 향응 등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처럼 병원과 의사에게 모두 2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과 한국엠에스디 등 다국적 제약업체 5개사와 대웅제약 등 국내 2개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모두 20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주로 세계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들지만 우리나라 제약업계의 그릇된 관행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녹취> 주순식(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 "주요 다국적 제약회사의 음성적 리베이트제공행위 등을 적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리베이트를 받은 서울 경기 지역 8개 종합 병원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병희(공정위 제조업경쟁과장) : "주는 쪽뿐만 아니라 받는 쪽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요." 제약회사들이 리베이트에 쓰는 돈은 전체 매출액의 20% 정도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약회사들이 병원이나 의사들에게 상납하는 리베이트는 고스란히 약값인상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우리 국민 한명이 매년 약값으로 5만원 가까이를 더내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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