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제난이 가속화되면서 가족과 떨어져 시설에 맡겨지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들을 이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아동복지센터.
9살 서연이는 이달 초 이곳에 맡겨졌습니다.
엄마 곁을 떠나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것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녹취> 이서연(가명) : "엄마가 일을 해야 돼서요, 그래서 저를 다른 데로 보냈는데, 저는 거기 가기 싫었어요. 그래서 신발 엄청 빨리 신었어요. 그(엄마가 탄) 택시까지 엄청 빨리 갔어요."
이제 갓 세 살이 된 상진이도 지난해 12월 이곳에 왔습니다.
생년월일이 적힌 종이와 옷가지 몇 개만 들려진 채로 길에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영자(보모) : "굉장히 불안해 했어요. 처음에 왔을 때는. 저희가 같이 생활하잖아요. 그러면 이 문밖에만 나가도 할머니하고 같이 살았는지, 할머니, 하고 계속 쫓아 나와요."
이처럼 최근 들어 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을 키울 형편이 안 된다며 시설에 맡겨지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2007년에 비해 경제난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2008년의 증가세는 특히 두드러집니다.
생활고와 부모의 이혼 등을 포함한 사실상의 경제적인 이유가 절반을 차지합니다.
<인터뷰> 이기영(센터 소장) : "갑자기 뭐 집도, 주거 공간도 없어진 상황에서 1,2년 사이에 주거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생각보다 일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서울 구로동의 한 인력시장.
이곳에선 일 때문에 자식과 떨어져 지낼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녹취> 구직자 : "생활이 안되니까 (보육원에)맡겨놓고 나오는거지. 아빠가 나중에 돈 벌어서 잘 되면 같이 살자, 하고."
자식을 시설에 맡긴 부모는 부모대로, 또 가정에서 밀려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이번 설은 유난히 춥게 느껴집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경제난이 가속화되면서 가족과 떨어져 시설에 맡겨지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들을 이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아동복지센터.
9살 서연이는 이달 초 이곳에 맡겨졌습니다.
엄마 곁을 떠나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것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녹취> 이서연(가명) : "엄마가 일을 해야 돼서요, 그래서 저를 다른 데로 보냈는데, 저는 거기 가기 싫었어요. 그래서 신발 엄청 빨리 신었어요. 그(엄마가 탄) 택시까지 엄청 빨리 갔어요."
이제 갓 세 살이 된 상진이도 지난해 12월 이곳에 왔습니다.
생년월일이 적힌 종이와 옷가지 몇 개만 들려진 채로 길에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영자(보모) : "굉장히 불안해 했어요. 처음에 왔을 때는. 저희가 같이 생활하잖아요. 그러면 이 문밖에만 나가도 할머니하고 같이 살았는지, 할머니, 하고 계속 쫓아 나와요."
이처럼 최근 들어 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을 키울 형편이 안 된다며 시설에 맡겨지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2007년에 비해 경제난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2008년의 증가세는 특히 두드러집니다.
생활고와 부모의 이혼 등을 포함한 사실상의 경제적인 이유가 절반을 차지합니다.
<인터뷰> 이기영(센터 소장) : "갑자기 뭐 집도, 주거 공간도 없어진 상황에서 1,2년 사이에 주거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생각보다 일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서울 구로동의 한 인력시장.
이곳에선 일 때문에 자식과 떨어져 지낼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녹취> 구직자 : "생활이 안되니까 (보육원에)맡겨놓고 나오는거지. 아빠가 나중에 돈 벌어서 잘 되면 같이 살자, 하고."
자식을 시설에 맡긴 부모는 부모대로, 또 가정에서 밀려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이번 설은 유난히 춥게 느껴집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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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에 ‘가족 해체’ 늘어…위기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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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01-25 20:52:19
<앵커 멘트>
경제난이 가속화되면서 가족과 떨어져 시설에 맡겨지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들을 이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아동복지센터.
9살 서연이는 이달 초 이곳에 맡겨졌습니다.
엄마 곁을 떠나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것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녹취> 이서연(가명) : "엄마가 일을 해야 돼서요, 그래서 저를 다른 데로 보냈는데, 저는 거기 가기 싫었어요. 그래서 신발 엄청 빨리 신었어요. 그(엄마가 탄) 택시까지 엄청 빨리 갔어요."
이제 갓 세 살이 된 상진이도 지난해 12월 이곳에 왔습니다.
생년월일이 적힌 종이와 옷가지 몇 개만 들려진 채로 길에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영자(보모) : "굉장히 불안해 했어요. 처음에 왔을 때는. 저희가 같이 생활하잖아요. 그러면 이 문밖에만 나가도 할머니하고 같이 살았는지, 할머니, 하고 계속 쫓아 나와요."
이처럼 최근 들어 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을 키울 형편이 안 된다며 시설에 맡겨지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2007년에 비해 경제난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2008년의 증가세는 특히 두드러집니다.
생활고와 부모의 이혼 등을 포함한 사실상의 경제적인 이유가 절반을 차지합니다.
<인터뷰> 이기영(센터 소장) : "갑자기 뭐 집도, 주거 공간도 없어진 상황에서 1,2년 사이에 주거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생각보다 일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서울 구로동의 한 인력시장.
이곳에선 일 때문에 자식과 떨어져 지낼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녹취> 구직자 : "생활이 안되니까 (보육원에)맡겨놓고 나오는거지. 아빠가 나중에 돈 벌어서 잘 되면 같이 살자, 하고."
자식을 시설에 맡긴 부모는 부모대로, 또 가정에서 밀려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이번 설은 유난히 춥게 느껴집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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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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