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전화 사기’ UCC로 막는다!

<앵커 멘트>

전화사기가 극성인 요즘 농촌 주민들이 직접 '전화사기 예방' UCC를 제작하고 있어 화제입니다.

제작이 끝나면 전국에 보급할 예정인데요, 좌충우돌 촬영 현장을 황정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골집에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안되요. 아버지."

전화사기임을 눈치챈 아들의 제지로 노인은 다행히 피해를 면합니다.

충남 공주시 신풍면 주민들이 만들고 있는 전화사기 예방 UCC입니다.

농촌지역 노인들이 전화사기의 주된 표적이 되자 직접 예방책 마련에 나선 겁니다.

<인터뷰> 유충조 이장(공주시 신풍면) : "농민들이 주로 피해를 당하기 때문에 저희가 만들면 하나의 경각심을 주지 않을까."

감독에서 촬영, 연기까지 모두 주민들이 역할을 분담했고, 전화사기 유형과 대처법을 담은 시나리오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레디? 액션!.

이웃 마을의 전화사기 피해자도 자문 역할로 기꺼이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인터뷰> 양재은(전화사기 피해자) : "저는 참 어쩔 수 없이 당했는데요, 앞으로 저 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처음 해 보는 연기에 수없이 NG를 내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 주민이 합심해 한 달 만에 전체 10분 분량 가운데 절반 정도 촬영을 마쳤습니다.

주민들은 다음달 말까지 UCC 제작을 마친 뒤 인터넷에 올리거나 CD 형태로 전국 농촌에 보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