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0억대 자산가 피살…커지는 의혹

입력 2009.02.03 (09:08) 수정 2009.02.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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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200억 대 자산가로 알려진 50대 남자가 대낮에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네. 이 남성이 살해당한 곳은 서초구의 한 연립주택 지하주차장인데요. 이동환 기자, 열흘이 넘도록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건이 난 건 지난 달 22일 오전입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연립주택 지하주차장에서 5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됐는데요. 이 남성은 건축업으로 자산을 모은 재력가로 알려져 있는데 숨진 채 발견된 연립주택도 이 남성이 직접 지은 것입니다. 현재 경찰은 계획적인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단서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가, 도대체 왜, 이런 사건을 저지른 건지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연립주택, 지난 달 22일 오전 10시 40분쯤 이 연립주택의 건축주인 51살 이모씨가 심장과 등, 팔 등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지하 주차장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씨는 당시 이 건물의 하자 보수를 위해 건물을 살펴보고 돌아가는 길에 변을 당했습니다.

<현장음> (음성변조) : “사람이 여기 차에 있을 적에 칼로 찔렸었나봐. (이 씨가) 나왔어요. 이렇게 나와서 쓰러진 거는 여기이고...”

경찰은 CC-TV에 살해사건 당시 지하주차장을 황급히 빠져나가는 흰색 승용차가 포착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승용차는 이씨가 집에서 출발해 주유소를 들러 사무실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뒤 ?아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CC-TV화면이 명확하지 않아 이 차량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신고는 11시 4분경에 볼일 보러 왔던 ○○○란 분이 자기 차가 지하주차장에 있었거든요. 내려가서 자기 차를 타고 가려다가 발견한 거예요.”

경찰은 숨진 당시 이씨의 소지품이 그대로 있었다는 점과 무차별적으로 흉기에 찔린 점 등을 미뤄, 누군가 의도를 갖고 접근해 계획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씨는 서울 강남에서 여러채의 다가구 주택을 지어 분양하거나 임대해 온 개인 건설업자로 서초와 충남 아산에 모텔 2채. 서초동 주택 1채 등 200억원대의 부동산 자산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건이 난 이 연립주택 역시 이 씨가 6년 전 직접 지은 겁니다.

<인터뷰> 건물 관리인 (음성변조): “30세대 한 가구당 5억 원씩만 잡아 봐요. 그게 얼마인가... 150억 원 아냐... 근데 지금 이게 5억 원씩만 가는 줄 알아. 다 7~8억 원은 가지...”

사건이 벌어진지 10여일이 됐지만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아직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OO(이 씨 지인/음성변조) : “저는 바로 병원으로 갔어요. 가족들이 그 상황에 겨를이 있겠어요.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사망했다고 하니까 정신 못 차리죠. 혼비백산하고... 아내와 아들 둘 있어요.”

<인터뷰> 이 씨 유가족 (음성변조): “말은 그러대요. (CCTV의) 성능이 A급이 아니어서 그렇다. 되게 답답해요. 잠이 안 올 정도로...”

취재팀은 이씨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이씨에 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단골 식당은 숨진 이씨가 평소 자주 들렀던 곳입니다. 이웃 주민들은 이 씨가 주변에 원한 살 만한 행동을 할 정도의 사람은 아니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 식당 주인 (음성변조): “오셔서 큰 소리로 얘기하신 적도 없고 굉장히 예의가 바르다고 해야 되나... 점잖으신 분이었어요. (피살소식에) 너무 놀랐고 진짜 지금도 식사하러 오실 것 같고...”

이 씨 소유로 있는 서초동 모텔의 종업원들 역시 이씨가 평소 온화한 인품이었다고 말해 이 씨의 죽음에 관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모텔 종업원 (음성변조): “인성은 되게 좋으신 분이에요. 아버지 같다고 해야 되나... 그다지 힘들고 그런 관계는 아니었어요. 형사 분들에게 초반에 전화 많이 받았고 얼른 (범인이) 잡혔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웃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씨가 사업을 하면서 맺은 채권, 채무 관계가 복잡했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웃주민 (음성변조): “일을 시켜놓고 돈을 줄 때는 많이 안 줬다는 그런 얘기가 있어요. (건물) 다 지어놓고 매듭을 지어야 하는데 공사 끝나면서 마무리를 안 한 거죠. 돈을...”

이 때문에 경찰은 금전관계나 세입자 관계, 원한 관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부살해 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 씨 건물에 임대해있던 한 업소주인이 2억 원의 월세가 밀리면서 이 씨가 8억 원의 명도소송을 제기한 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건물 관리인 (음성변조): “한 푼도 안 냈어요. 2월부터 안 냈다고요.”

현재 경찰은 피살된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와 혈흔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습니다. 이와 함께 이 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통해 주변인물들에 대한 수사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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