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 좋은데’ 10년 넘는 고령차 급증

입력 2009.02.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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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침체 여파로 새 차 구입을 꺼리는 사람이 늘면서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반면, 출고된 지 10년이 넘은 이른바 고령차는 급증세입니다.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23년 전에 구입한 차를 지금도 타고 다니는 송인규씨는 차에 별 불만이 없습니다.

총 주행거리가 40만 킬로미터가 넘지만 심각한 고장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송인규(23년째 운행 중) : "요즘 경제도 어렵고 그런데 차를 오래 타는 게 가정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됩니다."

송씨처럼 오래된 차를 여전히 타고 다니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출고된 지 10년 이상된 승용차는 2000년 39만여 대에서 지난해 333만여 대로 9배 가까이 늘었고, 심지어 자동차로는 환갑에 해당하는 15년이 넘은 차도 2만여 대에서 47만여 대로 2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승용차 가운데 5%도 안되던 고령 차 비율은 8년 새 27%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져 차량 내구성이 좋아지고 자동차 관리가 운전자들의 몸에 밴 것이 고령 차 증가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인터뷰> 류기천(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 "자동차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그만큼 내구품질이 좋아져서 자동차를 오래 사용해도 큰 불편이 없어졌다는 점을 들 수 있고요."

여기에 최근 들어 경제 상황 악화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새 차 구입을 미루고 있는 것도 고령차 증가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판매가 지난달까지 석 달째 20% 넘게 급감하면서 불황 타개를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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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안 좋은데’ 10년 넘는 고령차 급증
    • 입력 2009-02-03 2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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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침체 여파로 새 차 구입을 꺼리는 사람이 늘면서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반면, 출고된 지 10년이 넘은 이른바 고령차는 급증세입니다.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23년 전에 구입한 차를 지금도 타고 다니는 송인규씨는 차에 별 불만이 없습니다. 총 주행거리가 40만 킬로미터가 넘지만 심각한 고장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송인규(23년째 운행 중) : "요즘 경제도 어렵고 그런데 차를 오래 타는 게 가정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됩니다." 송씨처럼 오래된 차를 여전히 타고 다니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출고된 지 10년 이상된 승용차는 2000년 39만여 대에서 지난해 333만여 대로 9배 가까이 늘었고, 심지어 자동차로는 환갑에 해당하는 15년이 넘은 차도 2만여 대에서 47만여 대로 2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승용차 가운데 5%도 안되던 고령 차 비율은 8년 새 27%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져 차량 내구성이 좋아지고 자동차 관리가 운전자들의 몸에 밴 것이 고령 차 증가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인터뷰> 류기천(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 "자동차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그만큼 내구품질이 좋아져서 자동차를 오래 사용해도 큰 불편이 없어졌다는 점을 들 수 있고요." 여기에 최근 들어 경제 상황 악화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새 차 구입을 미루고 있는 것도 고령차 증가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판매가 지난달까지 석 달째 20% 넘게 급감하면서 불황 타개를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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