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에 밀린 위기의 국립정신병원

입력 2009.02.1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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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하나뿐인 국립정신 병원이 낡은 건물을 다시 지으려다가 주민반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기피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이데 마음이 우울해집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에 하나뿐인 국립 정신병원, 서울병원입니다.

우울증 등 크고 작은 정신질환 치료를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어진 지 47년, 외벽에 금이 가고, 배관 시설에서는 물이 새는 등 건물은 퇴락했고 시설도 낡을대로 낡았습니다.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나무 창틀을 환자들이 오가는 복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은 재건축을 추진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국가로부터 설계비 등을 확보했고 이미 32억 원을 집행했습니다.

순조로울 듯 하던 재건축이 벽에 부딪힌 건 주민들의 반대 때문.

정신병원을 재건축하지 말고 옮기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심명숙(서울 중곡동) : "정신병원이 이전을 함으로써 저희 상권이 좀 살고 낙후된 중곡동이 조금 더 발전하지 않을까..."

병원측은 그동안 50여군데의 이전 부지를 알아봤지만, 정신병원이 기피시설이라며 받아주지 않아 오래전에 포기했습니다.

병원측은 그래서 주민 거부감이 덜한 방향으로 병원기능을 현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이번에는 지역구 의원의 반대 속에 예산마저 전액 삭감됐습니다.

<인터뷰> 남윤영(국립서울병원 과장) : "현대화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연구 기관으로 거듭나려고 계획을 했다. 이번 어려움으로 인해 그 계획이 무산될까봐 많이 걱정이 된다."

국내 유일의 국립정신병원이 재건축도, 이전도 못한채 몇년째 대책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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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비에 밀린 위기의 국립정신병원
    • 입력 2009-02-10 21: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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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하나뿐인 국립정신 병원이 낡은 건물을 다시 지으려다가 주민반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기피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이데 마음이 우울해집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에 하나뿐인 국립 정신병원, 서울병원입니다. 우울증 등 크고 작은 정신질환 치료를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어진 지 47년, 외벽에 금이 가고, 배관 시설에서는 물이 새는 등 건물은 퇴락했고 시설도 낡을대로 낡았습니다.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나무 창틀을 환자들이 오가는 복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은 재건축을 추진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국가로부터 설계비 등을 확보했고 이미 32억 원을 집행했습니다. 순조로울 듯 하던 재건축이 벽에 부딪힌 건 주민들의 반대 때문. 정신병원을 재건축하지 말고 옮기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심명숙(서울 중곡동) : "정신병원이 이전을 함으로써 저희 상권이 좀 살고 낙후된 중곡동이 조금 더 발전하지 않을까..." 병원측은 그동안 50여군데의 이전 부지를 알아봤지만, 정신병원이 기피시설이라며 받아주지 않아 오래전에 포기했습니다. 병원측은 그래서 주민 거부감이 덜한 방향으로 병원기능을 현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이번에는 지역구 의원의 반대 속에 예산마저 전액 삭감됐습니다. <인터뷰> 남윤영(국립서울병원 과장) : "현대화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연구 기관으로 거듭나려고 계획을 했다. 이번 어려움으로 인해 그 계획이 무산될까봐 많이 걱정이 된다." 국내 유일의 국립정신병원이 재건축도, 이전도 못한채 몇년째 대책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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