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뒤풀이…‘졸업’ 의미 퇴색

입력 2009.02.1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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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졸업식이 일부 학생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교복을 찢거나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등의 과도한 뒤풀이를 김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십 명의 학생들이 속옷만 입은 채, 도심 한 복판에 섰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동료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꼼짝 하지 못합니다.

졸업을 축하한다며 학생들이 마련한 이른바 '졸업빵'입니다.

강당에선 졸업식이 한창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교실에 남아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뿌려댑니다.

<녹취> "(졸업식장엔 안 가요?) 옷이 이래서 못 가요. (3년 동안 입었던 교복인데 이렇게 훼손해서 어쩌려구요?) 그냥 찢으면 돼요."

3년 간의 화풀이...반항이랄까?

교실에서 담임 교사가 졸업장을 주려 하지만, 학생들은 사진을 찍고 떠들며 무시해 버립니다.

몇몇 교사들은 어쩔 수 없이 졸업장 수여를 포기합니다.

<녹취> 졸업생 : "담임 선생님이 화가 나셔서 졸업장 못 주겠으니까 그냥 집에 가래."

학교 안팎은 찢어지고 밀가루 범벅이 돼 버려진 교복들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 "너무 과한 게 아닌가 싶어. 추억도 좋지만 졸업 자체의 의미는 되새길 줄 알아야지...."

일부 학생들의 도를 넘은 뒤풀이 때문에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할 '졸업'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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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 넘은 뒤풀이…‘졸업’ 의미 퇴색
    • 입력 2009-02-14 07: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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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졸업식이 일부 학생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교복을 찢거나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등의 과도한 뒤풀이를 김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십 명의 학생들이 속옷만 입은 채, 도심 한 복판에 섰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동료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꼼짝 하지 못합니다. 졸업을 축하한다며 학생들이 마련한 이른바 '졸업빵'입니다. 강당에선 졸업식이 한창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교실에 남아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뿌려댑니다. <녹취> "(졸업식장엔 안 가요?) 옷이 이래서 못 가요. (3년 동안 입었던 교복인데 이렇게 훼손해서 어쩌려구요?) 그냥 찢으면 돼요." 3년 간의 화풀이...반항이랄까? 교실에서 담임 교사가 졸업장을 주려 하지만, 학생들은 사진을 찍고 떠들며 무시해 버립니다. 몇몇 교사들은 어쩔 수 없이 졸업장 수여를 포기합니다. <녹취> 졸업생 : "담임 선생님이 화가 나셔서 졸업장 못 주겠으니까 그냥 집에 가래." 학교 안팎은 찢어지고 밀가루 범벅이 돼 버려진 교복들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 "너무 과한 게 아닌가 싶어. 추억도 좋지만 졸업 자체의 의미는 되새길 줄 알아야지...." 일부 학생들의 도를 넘은 뒤풀이 때문에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할 '졸업'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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