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사고…안전 요원 없었다

입력 2009.02.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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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투신 자살자의 시신을 수습하러 철로에 들어선 장례식장 직원이 열차에 치어 숨졌습니다.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어이없는 인재, 이수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늘 아침 7시쯤 장례지도사 72살 김 모씨는 동료와 함께 국철 응봉역 철로를 헤매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 전에 열차에 뛰어들어 숨졌다는 한 30대 남자의 시신을 찾아 수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때 갑자기 뒤에서 열차가 달려들었고 선로 갓길에 서있던 동료는 무사했지만, 김 씨는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녹취>오00(70/숨진 김 씨 동료): "방금 뒤에 따라오던 우리 동료가 있는데 그 사람 지금 어디 보입니까 하고 기사한테 물어보니까, 기관차에 닿은 것 같다고..."

70대 노인 둘이 10분 넘게 철로 위를 헤매는 동안 누구도 이들을 안내하거나, 제지하지도 않았습니다.

단 두 명 있는 역 근무자들은 바빴고, 공익 근무 요원은 출근 시간 전이었습니다.

<녹취>철도공사 관계자: "(한 사람은) 1차 사고난 거 확인하러 가봤고, (나머지 한 사람은) 혼자 표 팔고 하다보니까..."

유족들은 안전요원만 있었더라도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거라며 애통해 합니다.

<녹취>숨진 김 씨 유족: "매표소에 얼굴 디밀고 사람있냐 물어봤더니 사람없다, 너희들끼리 가봐라. 안전 요원이 인솔했으면 사고가 없었던 건데..."

한 시간여의 간격을 두고 일어난 두 건의 열차 사고.

첫번째는 불의의 사고였지만, 두번째 사고는 인재였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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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로 사고…안전 요원 없었다
    • 입력 2009-02-14 2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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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투신 자살자의 시신을 수습하러 철로에 들어선 장례식장 직원이 열차에 치어 숨졌습니다.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어이없는 인재, 이수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늘 아침 7시쯤 장례지도사 72살 김 모씨는 동료와 함께 국철 응봉역 철로를 헤매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 전에 열차에 뛰어들어 숨졌다는 한 30대 남자의 시신을 찾아 수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때 갑자기 뒤에서 열차가 달려들었고 선로 갓길에 서있던 동료는 무사했지만, 김 씨는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녹취>오00(70/숨진 김 씨 동료): "방금 뒤에 따라오던 우리 동료가 있는데 그 사람 지금 어디 보입니까 하고 기사한테 물어보니까, 기관차에 닿은 것 같다고..." 70대 노인 둘이 10분 넘게 철로 위를 헤매는 동안 누구도 이들을 안내하거나, 제지하지도 않았습니다. 단 두 명 있는 역 근무자들은 바빴고, 공익 근무 요원은 출근 시간 전이었습니다. <녹취>철도공사 관계자: "(한 사람은) 1차 사고난 거 확인하러 가봤고, (나머지 한 사람은) 혼자 표 팔고 하다보니까..." 유족들은 안전요원만 있었더라도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거라며 애통해 합니다. <녹취>숨진 김 씨 유족: "매표소에 얼굴 디밀고 사람있냐 물어봤더니 사람없다, 너희들끼리 가봐라. 안전 요원이 인솔했으면 사고가 없었던 건데..." 한 시간여의 간격을 두고 일어난 두 건의 열차 사고. 첫번째는 불의의 사고였지만, 두번째 사고는 인재였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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