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시공 예고된 설계…‘인증서’ 조작 의혹

입력 2009.02.16 (21:57) 수정 2009.02.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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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실시공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 선정과 관련해 공인인증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정황이 K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일설치 작업엔 레일과 콘크리트 침목, 그리고 레일과 침목을 연결해주는 체결장치 등 크게 3가지 부품이 사용됩니다.

감사원은 지난 2006년 실시한 2단계 궤도 설계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이번 설계에 사용된 체결장치가 문제가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정성이 충분히 입증된 제품을 선정하도록 설계를 재검토하고, 현장 검증을 반드시 거치도록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취재결과, 철도시설공단은 침목이나 체결장치 등에 대한 철저한 현장 검증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라는 감사원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철도공단은 체결장치 선정당시 비용절감을 이유로 이미 검증이 끝난 독일제품에서 갑자기 영국 제품으로 교체했습니다.

통상 일정기간의 현장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이는 생략됐고 대신에 새 제품의 안정성을 담보해주는 문서로 국제철도연맹, UIC의 공인인증서가 제출됐습니다.

하지만, KBS가 단독으로 입수한 UIC 대표이사의 공식 답변서에는 UIC 회원 개인이 작성한 보고서이며, 공식 인증서인 것처럼 암시하는 데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체결장치 선정을 위해 공인인증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공단은 UIC 내부적인 의견 충돌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철도기술공사 관계자 : "UIC도 무슨 알력이 있는지 윗사람 방침이 없고 그러는 건지, 책임자는 아니라 그러고, 그러니까 자기가 거기까지 업무관장 안했다는 건데..."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번에 침목 균열 현상이 발견돼 감사원의 사전 경고가 기우가 아니었음이 드러나면서 체결장치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선정과정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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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 시공 예고된 설계…‘인증서’ 조작 의혹
    • 입력 2009-02-16 21:09:10
    • 수정2009-02-16 21: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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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실시공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 선정과 관련해 공인인증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정황이 K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일설치 작업엔 레일과 콘크리트 침목, 그리고 레일과 침목을 연결해주는 체결장치 등 크게 3가지 부품이 사용됩니다. 감사원은 지난 2006년 실시한 2단계 궤도 설계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이번 설계에 사용된 체결장치가 문제가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정성이 충분히 입증된 제품을 선정하도록 설계를 재검토하고, 현장 검증을 반드시 거치도록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취재결과, 철도시설공단은 침목이나 체결장치 등에 대한 철저한 현장 검증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라는 감사원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철도공단은 체결장치 선정당시 비용절감을 이유로 이미 검증이 끝난 독일제품에서 갑자기 영국 제품으로 교체했습니다. 통상 일정기간의 현장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이는 생략됐고 대신에 새 제품의 안정성을 담보해주는 문서로 국제철도연맹, UIC의 공인인증서가 제출됐습니다. 하지만, KBS가 단독으로 입수한 UIC 대표이사의 공식 답변서에는 UIC 회원 개인이 작성한 보고서이며, 공식 인증서인 것처럼 암시하는 데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체결장치 선정을 위해 공인인증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공단은 UIC 내부적인 의견 충돌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철도기술공사 관계자 : "UIC도 무슨 알력이 있는지 윗사람 방침이 없고 그러는 건지, 책임자는 아니라 그러고, 그러니까 자기가 거기까지 업무관장 안했다는 건데..."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번에 침목 균열 현상이 발견돼 감사원의 사전 경고가 기우가 아니었음이 드러나면서 체결장치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선정과정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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