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김 추기경의 비밀 편지·격려금

입력 2009.02.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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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고 김 추기경은 신군부의 유혈참극에 분노해 비밀편지와 격려금을 광주 교구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실천하는 양심으로 민중의 아픔을 함께 한 고인의 삶을 새삼 되새기게 됩니다.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0년 5월 23일 전두환 신군부의 유혈진압과 봉쇄로 광주에 고립돼 있던 한 신부를 계엄군 소속 군종신부가 찾아왔습니다.

군종신부는 김수환 추기경이 광주대교구 앞으로 비밀리에 보낸 편지 한통을 전했습니다.

급히 써내려간 짧은 편지엔 시민들의 희생에 대한 비통함과 군부의 무력진압을 어떻게든 막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인터뷰>윤공희(당시 광주교구 대주교) : "길게 쓰지는 않았는데, 짧은 문구로 시민들의 고통과 죽음에 대해 고통을 함께 하신거죠."

편지에 함께 전해진 격려금은 부상자와 희생자 유족들을 돕는데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김 추기경은 당시 전두환 대통령과 직접 만나 구속자들의 구명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조비오 신부(당시 군종신부 접촉) : "구속됐다 풀려났을 때 두 손을 꼭 잡아주면서 고생했다시면서 위로해주시고 기도해주셨지."

또 광주의 참상을 로마 교황청에 알려, 84년 한국을 첫 방문한 교황이 광주를 위로 방문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안성례(5.18 어머니회 회장) : "신 묘역 들어서면서 그동안 고맙다고 편지 한통 보냈는데, 얼마 후에 깜짝 찾아주시더라구요."

5.18 사태가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기까지, 수시로 5.18묘지를 방문했던 고인은 민중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느꼈던 참 성자였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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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당시 김 추기경의 비밀 편지·격려금
    • 입력 2009-02-18 21:19:11
    뉴스 9
<앵커 멘트>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고 김 추기경은 신군부의 유혈참극에 분노해 비밀편지와 격려금을 광주 교구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실천하는 양심으로 민중의 아픔을 함께 한 고인의 삶을 새삼 되새기게 됩니다.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0년 5월 23일 전두환 신군부의 유혈진압과 봉쇄로 광주에 고립돼 있던 한 신부를 계엄군 소속 군종신부가 찾아왔습니다. 군종신부는 김수환 추기경이 광주대교구 앞으로 비밀리에 보낸 편지 한통을 전했습니다. 급히 써내려간 짧은 편지엔 시민들의 희생에 대한 비통함과 군부의 무력진압을 어떻게든 막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인터뷰>윤공희(당시 광주교구 대주교) : "길게 쓰지는 않았는데, 짧은 문구로 시민들의 고통과 죽음에 대해 고통을 함께 하신거죠." 편지에 함께 전해진 격려금은 부상자와 희생자 유족들을 돕는데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김 추기경은 당시 전두환 대통령과 직접 만나 구속자들의 구명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조비오 신부(당시 군종신부 접촉) : "구속됐다 풀려났을 때 두 손을 꼭 잡아주면서 고생했다시면서 위로해주시고 기도해주셨지." 또 광주의 참상을 로마 교황청에 알려, 84년 한국을 첫 방문한 교황이 광주를 위로 방문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안성례(5.18 어머니회 회장) : "신 묘역 들어서면서 그동안 고맙다고 편지 한통 보냈는데, 얼마 후에 깜짝 찾아주시더라구요." 5.18 사태가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기까지, 수시로 5.18묘지를 방문했던 고인은 민중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느꼈던 참 성자였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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