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도 곳곳 균열 심각…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09.02.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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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 지하철인 분당선 궤도 주변 콘크리트에서도 심각한 균열이 40여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선로가 밀리지 않게 임시방편으로 지지대를 설치했는데, 현장을 '단독' 취재한 서지영 기자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15만여명이 이용하는 분당선 지하철.

전철운행이 멈춘 새벽시간 선능역에서 한티역까지 구간의 한 지점을 찾았습니다.

선로 주변 콘크리트에 발생한 균열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콘크리트 침목 주변에 브이자 모양으로 금이 가기도 하고, 선로를 따라 균열이 끝없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가로로 갈라진 균열 가운데는 길이가 7.5미터에 이르는 것도 발견됐습니다.

서지영 침목과 침목 사이에 균열이 심하게 간 것은 이처럼 5백 원짜리 동전이 절반이나 들어갈 정도로 틈새가 벌어져 있습니다.

<인터뷰> 서광석(한국철도대학 교수) : "균열이 계속 악화될 경우 열차가 심하게 흔들릴 수 있고, 안정성에 문제 생길 수 있다."

분당선 2단계 공사구간의 전체길이는 6.5km 이 가운데 직접 확인한1.5킬로미터 구간에서 발견된 균열만 모두 40여 곳에 이릅니다.

더 큰 문제는 설계를 맡은 한국철도기술공사에서 이런 부작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철도기술공사는 선로양쪽 배수로에 흐르는 물이 침목과 바닥 콘크리트 사이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팽창제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이 팽창제가 오히려 물을 흡수해 부풀어오르면서, 콘크리트 간 간격을 벌려 균열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인터뷰> 한국철도기술공사 관계자 : "물을 막으려고 수지팽창제를 새로 넣었는데, 예기치 않게 균열이 발생한겁니다. 처음 시도하다보니 시행착오를 일으켰습니다."

균열로 인해 선로가 밀릴 위험에 처하자, 부랴부랴 균열이 간 곳에 덧칠을 하고 배수로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긴급 보수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덧칠한 부분에 또다시 균열이 진행되면서 전철운행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어 정밀 진단을 통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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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선도 곳곳 균열 심각…대책 마련 시급
    • 입력 2009-02-19 21: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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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 지하철인 분당선 궤도 주변 콘크리트에서도 심각한 균열이 40여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선로가 밀리지 않게 임시방편으로 지지대를 설치했는데, 현장을 '단독' 취재한 서지영 기자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15만여명이 이용하는 분당선 지하철. 전철운행이 멈춘 새벽시간 선능역에서 한티역까지 구간의 한 지점을 찾았습니다. 선로 주변 콘크리트에 발생한 균열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콘크리트 침목 주변에 브이자 모양으로 금이 가기도 하고, 선로를 따라 균열이 끝없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가로로 갈라진 균열 가운데는 길이가 7.5미터에 이르는 것도 발견됐습니다. 서지영 침목과 침목 사이에 균열이 심하게 간 것은 이처럼 5백 원짜리 동전이 절반이나 들어갈 정도로 틈새가 벌어져 있습니다. <인터뷰> 서광석(한국철도대학 교수) : "균열이 계속 악화될 경우 열차가 심하게 흔들릴 수 있고, 안정성에 문제 생길 수 있다." 분당선 2단계 공사구간의 전체길이는 6.5km 이 가운데 직접 확인한1.5킬로미터 구간에서 발견된 균열만 모두 40여 곳에 이릅니다. 더 큰 문제는 설계를 맡은 한국철도기술공사에서 이런 부작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철도기술공사는 선로양쪽 배수로에 흐르는 물이 침목과 바닥 콘크리트 사이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팽창제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이 팽창제가 오히려 물을 흡수해 부풀어오르면서, 콘크리트 간 간격을 벌려 균열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인터뷰> 한국철도기술공사 관계자 : "물을 막으려고 수지팽창제를 새로 넣었는데, 예기치 않게 균열이 발생한겁니다. 처음 시도하다보니 시행착오를 일으켰습니다." 균열로 인해 선로가 밀릴 위험에 처하자, 부랴부랴 균열이 간 곳에 덧칠을 하고 배수로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긴급 보수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덧칠한 부분에 또다시 균열이 진행되면서 전철운행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어 정밀 진단을 통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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