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숨 죽인 ‘오전 10시’

입력 2009.02.20 (22: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김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진행되던 시간, 대한민국은 한 순간 멈춰선 듯 했습니다.

시민들은 일손도 놓고,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박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두가 멈춰섰습니다.

흐르는 눈물..꼭 모은 두 손.. 그렇게 그를 보냈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한 채로, 링거를 꽂은 채로 고인을 향했습니다.

마지막 작별,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우리 시대, 큰 빛을 잃은 아쉬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인터뷰>안재화(서울시 대방동) : "가시는 날까지 안구까지 주고 가시고... 너무 좋은 일만 하시다 가셔서 마음이..."

버스 승객들도.. 택시 기사도, 다 같이 한 곳을 향했습니다.

<인터뷰>송기우(택시 기사) : " (영업하셔야할텐데 안 바쁘세요?) 미사 끝나고 손님 받으려고 대기하는거에요."

늘 활기찬 수산 시장, 오늘은 좀 다릅니다.

상인도, 손님도.. 모두가 TV 앞에 섰습니다.

<녹취> "누구라도 눈물 나겠네.. 좋은 일만 하고 가시네..."

<녹취> 조길현 : "마음이 착잡해요. 민주화 운동도 그렇고 성직자로서도 큰 일을 하신 훌륭한 분인데..."

불황에 팍팍해진 마음, 직장인들도 잠깐 일을 내려놨습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용서하라..'

추기경이 남긴 화합의 메시지를 생각합니다.

<인터뷰> 유성호(서울시 신정동) : "우리 사회 한 획을 그으신 분이라 마지막 모습 보고 싶어서요. 아쉽네요. "

김 추기경의 마지막 가는 길..

잠시 멈춰선 대한민국은 가슴에 그를 묻었습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한민국이 숨 죽인 ‘오전 10시’
    • 입력 2009-02-20 21:16:04
    뉴스 9
<앵커 멘트> 김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진행되던 시간, 대한민국은 한 순간 멈춰선 듯 했습니다. 시민들은 일손도 놓고,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박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두가 멈춰섰습니다. 흐르는 눈물..꼭 모은 두 손.. 그렇게 그를 보냈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한 채로, 링거를 꽂은 채로 고인을 향했습니다. 마지막 작별,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우리 시대, 큰 빛을 잃은 아쉬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인터뷰>안재화(서울시 대방동) : "가시는 날까지 안구까지 주고 가시고... 너무 좋은 일만 하시다 가셔서 마음이..." 버스 승객들도.. 택시 기사도, 다 같이 한 곳을 향했습니다. <인터뷰>송기우(택시 기사) : " (영업하셔야할텐데 안 바쁘세요?) 미사 끝나고 손님 받으려고 대기하는거에요." 늘 활기찬 수산 시장, 오늘은 좀 다릅니다. 상인도, 손님도.. 모두가 TV 앞에 섰습니다. <녹취> "누구라도 눈물 나겠네.. 좋은 일만 하고 가시네..." <녹취> 조길현 : "마음이 착잡해요. 민주화 운동도 그렇고 성직자로서도 큰 일을 하신 훌륭한 분인데..." 불황에 팍팍해진 마음, 직장인들도 잠깐 일을 내려놨습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용서하라..' 추기경이 남긴 화합의 메시지를 생각합니다. <인터뷰> 유성호(서울시 신정동) : "우리 사회 한 획을 그으신 분이라 마지막 모습 보고 싶어서요. 아쉽네요. " 김 추기경의 마지막 가는 길.. 잠시 멈춰선 대한민국은 가슴에 그를 묻었습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