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타르 색소’ 위험성 알고도 방치

입력 2009.02.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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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자와 사탕을 만드는데 널리 쓰이는 '타르 색소'라는게 있습니다.

식약청이 일부 타르색소의 유해성을 확인하고도 방치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품을 만들 때 넣은 색소가운데 청색 1호와 황색 4호는 석유에서 뽑아내는 타르 색소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사탕, 빙과류 등에 흔히 쓰입니다.

식약청은 유해 논란이 많은 이 색소들을 함께 섭취 했을 경우에 대한 연구 용역을 대학에 의뢰해 지난 2007년 말 결과를 받았지만 1년이 넘도록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가 입수한 연구 결과를 보면 황색 4호와 청색 1호를 함께 쓸 경우 신경에 독성이 나타난다고 돼 있습니다.

세포 형태에 이상 현상이 보이고 세포 수가 줄어든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타르색소의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셈이지만, 식약청은 그 결과를 이제까지 정책에 전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녹취>식약청 관계자(음성변조): "사탕에 노란색은 뭘로 내고, 아무 색도 안나야되는데 그러면 식품 산업 쪽에서 식품을 개발하는 쪽에서 문제가 되는 거죠"

심지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보고서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식약청 관계자: "죄송합니다. 제가 그 부분(연구보고서)은 잘 모르겠습니다."

식약청은 추가연구가 진행중이어서 식품 산업에 과도하게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지만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기관으로서 기본원칙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식품 감독당국의 미온적 대처속에 정부와 여당은 오늘 청색 1호와, 황색 4호 등 14가지 식용타르 색소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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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청, ‘타르 색소’ 위험성 알고도 방치
    • 입력 2009-02-22 21:21:07
    뉴스 9
<앵커 멘트> 과자와 사탕을 만드는데 널리 쓰이는 '타르 색소'라는게 있습니다. 식약청이 일부 타르색소의 유해성을 확인하고도 방치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품을 만들 때 넣은 색소가운데 청색 1호와 황색 4호는 석유에서 뽑아내는 타르 색소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사탕, 빙과류 등에 흔히 쓰입니다. 식약청은 유해 논란이 많은 이 색소들을 함께 섭취 했을 경우에 대한 연구 용역을 대학에 의뢰해 지난 2007년 말 결과를 받았지만 1년이 넘도록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가 입수한 연구 결과를 보면 황색 4호와 청색 1호를 함께 쓸 경우 신경에 독성이 나타난다고 돼 있습니다. 세포 형태에 이상 현상이 보이고 세포 수가 줄어든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타르색소의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셈이지만, 식약청은 그 결과를 이제까지 정책에 전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녹취>식약청 관계자(음성변조): "사탕에 노란색은 뭘로 내고, 아무 색도 안나야되는데 그러면 식품 산업 쪽에서 식품을 개발하는 쪽에서 문제가 되는 거죠" 심지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보고서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식약청 관계자: "죄송합니다. 제가 그 부분(연구보고서)은 잘 모르겠습니다." 식약청은 추가연구가 진행중이어서 식품 산업에 과도하게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지만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기관으로서 기본원칙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식품 감독당국의 미온적 대처속에 정부와 여당은 오늘 청색 1호와, 황색 4호 등 14가지 식용타르 색소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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