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법원, UBS 고객정보 美 제공 금지

입력 2009.02.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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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0년 전통의 스위스 비밀 금고의 고객 명단 공개를 두고 스위스와 미국 정부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됐습니다.

두 나라간의 외교적 마찰로까지 발전될 조짐입니다. 베를린에서 최재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위스 비밀 금고에 맡겨진 全 세계 부유층의 자금은 대략 2조 달러.

이 가운데 미국인 자금은 2백억 달러로 추정되며, 5년 치 조세 포탈액만 우리 돈으로 2조 원이 넘는다는 게, 미국 측 주장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스위스 최대은행 UBS측에 고객 5만2천여명의 명단을 내놓으라고 소송을 제기했고, UBS는 고객 3백여 명의 명단을 넘깁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나머지 명단을 모조리 달라며 스위스 정부에 압박을 가합니다.

나치도 열치 못했던 3백년 전통의 비밀 금고가 마침내, 열리는 듯 보였습니다.

<인터뷰> 메르츠(스위스 대통령): "끝까지 버티다 미국 정부가 UBS 경영진을 기소하면, UBS 뿐 아니라 스위스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겁니다."

하지만 스위스 법원은 UBS 미국인 고객들의 신청을 받아들여 명단을 넘겨주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개인 정보를 엄수한다는 약속을 믿고 예금한 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섭니다.

그러나 의원 시절, 탈세 조사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 역시,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밀 금고의 문 앞에서 양국간 외교 마찰이 빚어질 조짐까지 엿보이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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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법원, UBS 고객정보 美 제공 금지
    • 입력 2009-02-22 21: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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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0년 전통의 스위스 비밀 금고의 고객 명단 공개를 두고 스위스와 미국 정부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됐습니다. 두 나라간의 외교적 마찰로까지 발전될 조짐입니다. 베를린에서 최재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위스 비밀 금고에 맡겨진 全 세계 부유층의 자금은 대략 2조 달러. 이 가운데 미국인 자금은 2백억 달러로 추정되며, 5년 치 조세 포탈액만 우리 돈으로 2조 원이 넘는다는 게, 미국 측 주장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스위스 최대은행 UBS측에 고객 5만2천여명의 명단을 내놓으라고 소송을 제기했고, UBS는 고객 3백여 명의 명단을 넘깁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나머지 명단을 모조리 달라며 스위스 정부에 압박을 가합니다. 나치도 열치 못했던 3백년 전통의 비밀 금고가 마침내, 열리는 듯 보였습니다. <인터뷰> 메르츠(스위스 대통령): "끝까지 버티다 미국 정부가 UBS 경영진을 기소하면, UBS 뿐 아니라 스위스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겁니다." 하지만 스위스 법원은 UBS 미국인 고객들의 신청을 받아들여 명단을 넘겨주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개인 정보를 엄수한다는 약속을 믿고 예금한 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섭니다. 그러나 의원 시절, 탈세 조사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 역시,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밀 금고의 문 앞에서 양국간 외교 마찰이 빚어질 조짐까지 엿보이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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