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아리랑 비’의 사연

입력 2009.02.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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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오키나와는 태평양전쟁 당시 수많은 조선사람들이 일본군에 징용이나 위안부로 끌려가 희생된 곳입니다.
지금은 그 흔적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오키나와 주민들은 이들을 추모하는 비석들을 세우고 과거를 반성했습니다.
정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섬 한쪽에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왔던 한국인 위안부들을 추모하는 비석이 서 있습니다.

비석의 이름은 '아리랑 비'.

이 비석을 세운 사람들은 한국인이 아닌 현지 여성들입니다.

<인터뷰> 우에사토 기요미(미야코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위원회) : "전쟁이 있으니까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까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 위해 여기에 세웠습니다."

아리랑비 근처에는 일본 공군의 자살 특공대 비행장과 위안소가 있었습니다.

과거 위안소가 있었다는 이 주변에는 이제 그 흔적은 아무곳에서도 찾을 수 없고 단지 무성하게 자란 정글만이 있을 뿐입니다.

오키나와 본섬 북부에도 한국인 징용자와 피해여성을 추모하는 또 하나의 비석이 있습니다.

'한'의 비라는 이름이 붙여진 비석에는 비명에 숨져간 징용자와 피해여성들에게 바치는 헌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일본군에게 저항하는 한국인 모자의 한을 담은 조각작품도 세워졌습니다.

전쟁이 끝난 지 64년.

징용자와 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잊혀져 가고 있지만 그들의 고통은 아리랑 노래와 함께 오키나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녹취> 석양 촌부의 아리랑 노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KBS 뉴스 정창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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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나와 ‘아리랑 비’의 사연
    • 입력 2009-02-28 21:23:13
    뉴스 9
<앵커 멘트> 일본 오키나와는 태평양전쟁 당시 수많은 조선사람들이 일본군에 징용이나 위안부로 끌려가 희생된 곳입니다. 지금은 그 흔적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오키나와 주민들은 이들을 추모하는 비석들을 세우고 과거를 반성했습니다. 정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섬 한쪽에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왔던 한국인 위안부들을 추모하는 비석이 서 있습니다. 비석의 이름은 '아리랑 비'. 이 비석을 세운 사람들은 한국인이 아닌 현지 여성들입니다. <인터뷰> 우에사토 기요미(미야코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위원회) : "전쟁이 있으니까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까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 위해 여기에 세웠습니다." 아리랑비 근처에는 일본 공군의 자살 특공대 비행장과 위안소가 있었습니다. 과거 위안소가 있었다는 이 주변에는 이제 그 흔적은 아무곳에서도 찾을 수 없고 단지 무성하게 자란 정글만이 있을 뿐입니다. 오키나와 본섬 북부에도 한국인 징용자와 피해여성을 추모하는 또 하나의 비석이 있습니다. '한'의 비라는 이름이 붙여진 비석에는 비명에 숨져간 징용자와 피해여성들에게 바치는 헌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일본군에게 저항하는 한국인 모자의 한을 담은 조각작품도 세워졌습니다. 전쟁이 끝난 지 64년. 징용자와 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잊혀져 가고 있지만 그들의 고통은 아리랑 노래와 함께 오키나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녹취> 석양 촌부의 아리랑 노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KBS 뉴스 정창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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