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 생활 속 ‘꽃남’들의 기분 좋은 서비스

입력 2009.03.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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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드라마 영향 때문에도, 요즘 다들 꽃미남을 선호하잖아요.

네. 여성분들... 꽃미남 나오는 드라마만 열심히 보는 게 아니라, 꽃미남 종업원이 있는 카페까지도 열심히 찾아간다고 하더라고요.

태의경 아나운서, 연예인 인기 못지않은 꽃미남들, 우리 주변에 많다죠?

<리포트>

네. 카페,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고깃집, 또 이사업체에도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런 꽃미남 마케팅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되거나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지만, 꽃미남을 앞세운 마케팅이 TV를 넘어서서 생활 속 곳곳에 불황 탈출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꽃미남들, 훤칠한 외모로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마음까지 훈훈하게 하는 남다른 매력의 소유자들입니다. 보시죠.

서울의 한 음식점입니다.

여자 손님들, 마치 연예인이라도 발견한 양 힐끔힐끔 엿보며 들떠 있습니다.

<현장음> “키 진짜 크다. 180cm? 190cm?”

뜨거운 시선 한 몸에 받는 주인공들은, 쭉 뻗은 다리, 날카로운 옆선의 꽃미남 아르바이트생들인데요, 그냥 걸어 다니기만 해도, 마치 패션쇼 무대를 보는 듯하죠.

키가 188, 189cm인 이 아르바이트생들의 실제 직업은 모델입니다.

이 음식점의 경우, 대부분의 손님이 여성이기 때문에, 특별히 꽃미남 위주로 고용해 여성 손님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용미 (서울시 산천동) : “꽃미남이 차를 가져다주니까 황송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함께 사진찍자는 건 흔한 일이고요, 요즘은 입소문이 나서 일본 관광객들까지 찾아올 정도라고 합니다.

<인터뷰> 심규공 (아르바이트 종업원, 모델) “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제가 모델 일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해서 (손님의) 편의를 봐주고 있습니다.”

꽃미남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광고도 눈길을 끕니다.

카페도 레스토랑도 아닌, 고깃집에서 낸 건데요, 시간당 급여도, 만 오천 원 정도로 높다보니 꽃미남 지원자들이 줄을 잇습니다.

<인터뷰> 박승훈 (21살) : “잘생긴 사람 뽑는다고, 친구들이 가보라고 해서 왔어요.”

심사 과정,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소주 상자까지 등장했는데요,

<인터뷰> 김용기 (한우구이 전문점 운영) : “고깃집이다 보니 점원이 얼굴도 잘생겨야 하지만, 힘도 좋아야 합니다. 그래서 체력테스트 같은 면접을 봅니다.”

무거운 상자도 거뜬히 날라야 하는 건 기본이고요, 와인 한 잔도 매너 있게 따를 줄 알아야 합니다.

손님을 즐겁게 할 장기도 필수입니다.

모델 워킹에, 감미로운 노래까지 선보이는데요, 뮤지컬 오디션 현장을 방불케 하죠?

<인터뷰> 박승훈 (21살) : “이렇게 특이한 면접은 처음이라 좀 당황했어요.”

<인터뷰> 최영진 (25살) : “요즘 경제가 어려워서 그런지 고깃집에서 일하는 것도 보통 힘든 게 아닌 것 같아요.”

사실 꽃미남 아르바이트생 채용도, 다 불황에서 비롯된 마케팅 전략인데요, 덕분에 여자 손님들로 북적이는 걸 보면, 확실히 효과는 있어 보입니다.

<인터뷰> 심유경 (서울시 양재동) : “요즘 TV에서만 (꽃미남을) 보다가, 고깃집 와서 보니까 좋아요.”

이삿짐도 훤칠한 꽃미남들이 날라주면 더 좋지 않을까요?

차량까지는 일단 꽃미남 맞는데요, 실물도 이만하면 꽃미남에 가깝죠?

구준표 헤어스타일에 선글라스까지...

자칭 꽃미남들이 모여 창업한 이사업체입니다.

<인터뷰> 김정범 (이사 전문업체 운영) : “일단 이사할 때는 보통 손님들의 표정이 다 어두워요. 이사하는 게 힘들고 귀찮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즐겁게 일하니까 표정이 점점 밝아지는 게 보여요. 사업 초기에, 차 2대로 2명이 시작했는데, 현재 차 20대에 직원 20명이니까 4년 만에 10배 성장을 했죠.”

<현장음> : “안녕하세요! 꽃미남입니다.”

꽃미남 등장에 벌써 화색이 도는데요, 소문 듣고 아주머니들까지 구경 왔습니다.

<인터뷰> 박온선 (서울시 서초동) : “‘F4’ 같아. 얼굴 보기 전에는! 고개 숙이고 일만 할 때는 모르겠는데 얼굴 보니까 아니에요.”

그래도 포장도 꼼꼼하게, 무거운 짐도 번쩍번쩍 나르는, 이들 이사업체의 운영 철학은, ‘내 여자 친구 집 이사해주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즐겁게 도와주자‘라는 겁니다.

당연히 고객 만족도도 높겠죠.

<인터뷰> 원순옥 (서울시 역삼동) : “전에는 이사하면서 정신없고 예민했었는데, 오늘은 젊은 분들이 와서 얘기도 하면서 즐겁게 이사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외모보다 열정이 아름다운 꽃미남들, 그들의 기분 좋은 서비스가 불황 속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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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3-09 08: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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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드라마 영향 때문에도, 요즘 다들 꽃미남을 선호하잖아요. 네. 여성분들... 꽃미남 나오는 드라마만 열심히 보는 게 아니라, 꽃미남 종업원이 있는 카페까지도 열심히 찾아간다고 하더라고요. 태의경 아나운서, 연예인 인기 못지않은 꽃미남들, 우리 주변에 많다죠? <리포트> 네. 카페,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고깃집, 또 이사업체에도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런 꽃미남 마케팅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되거나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지만, 꽃미남을 앞세운 마케팅이 TV를 넘어서서 생활 속 곳곳에 불황 탈출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꽃미남들, 훤칠한 외모로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마음까지 훈훈하게 하는 남다른 매력의 소유자들입니다. 보시죠. 서울의 한 음식점입니다. 여자 손님들, 마치 연예인이라도 발견한 양 힐끔힐끔 엿보며 들떠 있습니다. <현장음> “키 진짜 크다. 180cm? 190cm?” 뜨거운 시선 한 몸에 받는 주인공들은, 쭉 뻗은 다리, 날카로운 옆선의 꽃미남 아르바이트생들인데요, 그냥 걸어 다니기만 해도, 마치 패션쇼 무대를 보는 듯하죠. 키가 188, 189cm인 이 아르바이트생들의 실제 직업은 모델입니다. 이 음식점의 경우, 대부분의 손님이 여성이기 때문에, 특별히 꽃미남 위주로 고용해 여성 손님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용미 (서울시 산천동) : “꽃미남이 차를 가져다주니까 황송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함께 사진찍자는 건 흔한 일이고요, 요즘은 입소문이 나서 일본 관광객들까지 찾아올 정도라고 합니다. <인터뷰> 심규공 (아르바이트 종업원, 모델) “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제가 모델 일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해서 (손님의) 편의를 봐주고 있습니다.” 꽃미남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광고도 눈길을 끕니다. 카페도 레스토랑도 아닌, 고깃집에서 낸 건데요, 시간당 급여도, 만 오천 원 정도로 높다보니 꽃미남 지원자들이 줄을 잇습니다. <인터뷰> 박승훈 (21살) : “잘생긴 사람 뽑는다고, 친구들이 가보라고 해서 왔어요.” 심사 과정,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소주 상자까지 등장했는데요, <인터뷰> 김용기 (한우구이 전문점 운영) : “고깃집이다 보니 점원이 얼굴도 잘생겨야 하지만, 힘도 좋아야 합니다. 그래서 체력테스트 같은 면접을 봅니다.” 무거운 상자도 거뜬히 날라야 하는 건 기본이고요, 와인 한 잔도 매너 있게 따를 줄 알아야 합니다. 손님을 즐겁게 할 장기도 필수입니다. 모델 워킹에, 감미로운 노래까지 선보이는데요, 뮤지컬 오디션 현장을 방불케 하죠? <인터뷰> 박승훈 (21살) : “이렇게 특이한 면접은 처음이라 좀 당황했어요.” <인터뷰> 최영진 (25살) : “요즘 경제가 어려워서 그런지 고깃집에서 일하는 것도 보통 힘든 게 아닌 것 같아요.” 사실 꽃미남 아르바이트생 채용도, 다 불황에서 비롯된 마케팅 전략인데요, 덕분에 여자 손님들로 북적이는 걸 보면, 확실히 효과는 있어 보입니다. <인터뷰> 심유경 (서울시 양재동) : “요즘 TV에서만 (꽃미남을) 보다가, 고깃집 와서 보니까 좋아요.” 이삿짐도 훤칠한 꽃미남들이 날라주면 더 좋지 않을까요? 차량까지는 일단 꽃미남 맞는데요, 실물도 이만하면 꽃미남에 가깝죠? 구준표 헤어스타일에 선글라스까지... 자칭 꽃미남들이 모여 창업한 이사업체입니다. <인터뷰> 김정범 (이사 전문업체 운영) : “일단 이사할 때는 보통 손님들의 표정이 다 어두워요. 이사하는 게 힘들고 귀찮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즐겁게 일하니까 표정이 점점 밝아지는 게 보여요. 사업 초기에, 차 2대로 2명이 시작했는데, 현재 차 20대에 직원 20명이니까 4년 만에 10배 성장을 했죠.” <현장음> : “안녕하세요! 꽃미남입니다.” 꽃미남 등장에 벌써 화색이 도는데요, 소문 듣고 아주머니들까지 구경 왔습니다. <인터뷰> 박온선 (서울시 서초동) : “‘F4’ 같아. 얼굴 보기 전에는! 고개 숙이고 일만 할 때는 모르겠는데 얼굴 보니까 아니에요.” 그래도 포장도 꼼꼼하게, 무거운 짐도 번쩍번쩍 나르는, 이들 이사업체의 운영 철학은, ‘내 여자 친구 집 이사해주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즐겁게 도와주자‘라는 겁니다. 당연히 고객 만족도도 높겠죠. <인터뷰> 원순옥 (서울시 역삼동) : “전에는 이사하면서 정신없고 예민했었는데, 오늘은 젊은 분들이 와서 얘기도 하면서 즐겁게 이사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외모보다 열정이 아름다운 꽃미남들, 그들의 기분 좋은 서비스가 불황 속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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