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소식] 정치권 재보선 기류는?

입력 2009.03.1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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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정치권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 소식이었습니다.

여기에 따라 각 당의 셈법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정치외교팀 이승철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질문>

우선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을 놓고 민주당 내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 분위기 어떻습니까?

<답변>

네,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10명이 성명을 냈습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재보선 출마를 재고해 달라"는 것입니다.

김부겸, 백원우, 신학용, 최재성 의원 등 의원들 10명은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가 과거 대선후보의 고향 복귀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이어져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선후보를 역임한 지도급 인사가 당과 상의도 없이 개인의 입장만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지도부의 시각과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정세균 대표는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지만 연일 의미심장한 말로 속내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어제는 노영민 대변인을 통해 백척간두진일보라는 각오를 남겼습니다.

백천간두에서 목숨을 걸 때에 비로소 살 길이 열린다는 뜻인데요.

당 내외 사정이 절박하니 각오를 다지겠다는 의미라고 노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질문>

이런 당내 기류에 대해 정동영 장관 측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변>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정동영 전 장관은 일일히 모든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간 뒤 그 동안 연락이 없었기 때문에 전화를 통해 출마 결심하게 된 배경과 심경, 취지를 설명하겠다는 것입니다.

정세균 대표와도 통화를 했는데,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내 이견이 존재하는 만큼 서서히 당내에 자신의 뜻을 전달하겠다는 것입니다.

정 전 장관과는 별개로 정 전 장관의 측근들도 주변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당내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출마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직접 대응해 외부에 당 내홍으로 비춰지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공천을 위한 당 여론을 만들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질문>

이번에는 한나라당 쪽 이야기를 해볼까요?

재보선에 대한 기류가 바뀌었다면서요.

<답변>

네, 조용히 정치적 의미를 최대한 부여하지 말자는게 지금까지의 기류였습니다.

야당의 이명박 정권 중간 평가론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없다 는 것이 이유였는데, 지난주 후반을 기점으로 상당히 바뀐 것 같습니다.

우선 한나라당의 입장 변화를 이해하려면 이번 재보선의 판세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 재보선이 확정된 게 5곳입니다.

수도권에서 부평을, 호남에서 전주 완산과 덕진, 영남에서 경주와 울산 북구입니다.

호남을 제외하더라도 수도권인 부평에서 녹록치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 여기에 영남권 마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퍼지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쪽으로 기류가 바뀐 것입니다.

박근혜 계의 무소속 후보가 나오는 경주 뿐 아니라 지난주 새롭게 추가된 울산 북구가 노동계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전략 공천을 해서라도 꼭 승리해야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역시 전략 공천의 핵심은 박희태 대표의 출마 여분데요.

어떻습니까?

나온다 안나온다 참 여러 추측이 있었는데, 새로이 추가된 울산 북구에 출마해야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역시 이유는 영남권 패배가 갖는 텃밭 패배라는 상징적 의미 때문입니다.

현재 울산 북구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여당 대표가 나가 확실한 표 몰이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박 대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부평 을에도 김덕룡 전 의원 등 거물급 인사를 공천해 표심을 끌어들여야한다는 의견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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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가소식] 정치권 재보선 기류는?
    • 입력 2009-03-16 06:25:0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난주 정치권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 소식이었습니다. 여기에 따라 각 당의 셈법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정치외교팀 이승철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질문> 우선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을 놓고 민주당 내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 분위기 어떻습니까? <답변> 네,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10명이 성명을 냈습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재보선 출마를 재고해 달라"는 것입니다. 김부겸, 백원우, 신학용, 최재성 의원 등 의원들 10명은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가 과거 대선후보의 고향 복귀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이어져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선후보를 역임한 지도급 인사가 당과 상의도 없이 개인의 입장만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지도부의 시각과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정세균 대표는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지만 연일 의미심장한 말로 속내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어제는 노영민 대변인을 통해 백척간두진일보라는 각오를 남겼습니다. 백천간두에서 목숨을 걸 때에 비로소 살 길이 열린다는 뜻인데요. 당 내외 사정이 절박하니 각오를 다지겠다는 의미라고 노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질문> 이런 당내 기류에 대해 정동영 장관 측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변>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정동영 전 장관은 일일히 모든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간 뒤 그 동안 연락이 없었기 때문에 전화를 통해 출마 결심하게 된 배경과 심경, 취지를 설명하겠다는 것입니다. 정세균 대표와도 통화를 했는데,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내 이견이 존재하는 만큼 서서히 당내에 자신의 뜻을 전달하겠다는 것입니다. 정 전 장관과는 별개로 정 전 장관의 측근들도 주변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당내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출마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직접 대응해 외부에 당 내홍으로 비춰지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공천을 위한 당 여론을 만들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질문> 이번에는 한나라당 쪽 이야기를 해볼까요? 재보선에 대한 기류가 바뀌었다면서요. <답변> 네, 조용히 정치적 의미를 최대한 부여하지 말자는게 지금까지의 기류였습니다. 야당의 이명박 정권 중간 평가론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없다 는 것이 이유였는데, 지난주 후반을 기점으로 상당히 바뀐 것 같습니다. 우선 한나라당의 입장 변화를 이해하려면 이번 재보선의 판세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 재보선이 확정된 게 5곳입니다. 수도권에서 부평을, 호남에서 전주 완산과 덕진, 영남에서 경주와 울산 북구입니다. 호남을 제외하더라도 수도권인 부평에서 녹록치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 여기에 영남권 마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퍼지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쪽으로 기류가 바뀐 것입니다. 박근혜 계의 무소속 후보가 나오는 경주 뿐 아니라 지난주 새롭게 추가된 울산 북구가 노동계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전략 공천을 해서라도 꼭 승리해야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역시 전략 공천의 핵심은 박희태 대표의 출마 여분데요. 어떻습니까? 나온다 안나온다 참 여러 추측이 있었는데, 새로이 추가된 울산 북구에 출마해야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역시 이유는 영남권 패배가 갖는 텃밭 패배라는 상징적 의미 때문입니다. 현재 울산 북구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여당 대표가 나가 확실한 표 몰이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박 대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부평 을에도 김덕룡 전 의원 등 거물급 인사를 공천해 표심을 끌어들여야한다는 의견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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