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넘은 여행객 12명 무사 입국

입력 2009.03.1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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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사의 고비를 넘긴 여행객 12명이 귀국했습니다. 사막지역이 위험하다며 일정에 없던 시밤을 찾은 게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갈 때는 간편한 여행복 차림이었지만 돌아올 때는 환자복에 휠체어까지 의지해야 했습니다.

생사를 넘나든 뒤 밟은 조국 땅, 부상자들은 아직 당시 악몽의 순간을 떨쳐내지 못한 듯 겁에 질린 모습입니다.

취재진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부상자들은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54살 홍선희 씨와 40살 박정선 씨는 곧이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다치지 않은 생존자 10명도 충격 탓인지 묵묵히 출국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나마 몸이 좋지 않아 호텔에 남아있다 참혹한 현장을 피할 수 있었던 여행객이 차분히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엽니다.

<인터뷰> 김 모 씨(시암 여행객) : "믿기지 않았어요.문을 두드리면서 열어보라고 해서, 그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방에 갔더니 한 분이 옷에 피가 다 튀었더라고요."

김 씨는 당초 여행 일정에는 테러가 일어난 시밤 방문이 없었지만 중간에 일정이 변경돼 시밤에 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 씨 : "(여행사에서) 출발전에 사막지역은 위험해서 갈 수 없다고 했어요. 홍해 쪽 시밤인가? 거기로 바꾼다고 했어요."

딸이 무사히 돌아온다는 소식에 이 노모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공항에 마중 나온 가족들은 생존자들의 얼굴을 보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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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사넘은 여행객 12명 무사 입국
    • 입력 2009-03-17 20:46:37
    뉴스 9
<앵커 멘트> 생사의 고비를 넘긴 여행객 12명이 귀국했습니다. 사막지역이 위험하다며 일정에 없던 시밤을 찾은 게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갈 때는 간편한 여행복 차림이었지만 돌아올 때는 환자복에 휠체어까지 의지해야 했습니다. 생사를 넘나든 뒤 밟은 조국 땅, 부상자들은 아직 당시 악몽의 순간을 떨쳐내지 못한 듯 겁에 질린 모습입니다. 취재진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부상자들은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54살 홍선희 씨와 40살 박정선 씨는 곧이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다치지 않은 생존자 10명도 충격 탓인지 묵묵히 출국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나마 몸이 좋지 않아 호텔에 남아있다 참혹한 현장을 피할 수 있었던 여행객이 차분히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엽니다. <인터뷰> 김 모 씨(시암 여행객) : "믿기지 않았어요.문을 두드리면서 열어보라고 해서, 그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방에 갔더니 한 분이 옷에 피가 다 튀었더라고요." 김 씨는 당초 여행 일정에는 테러가 일어난 시밤 방문이 없었지만 중간에 일정이 변경돼 시밤에 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 씨 : "(여행사에서) 출발전에 사막지역은 위험해서 갈 수 없다고 했어요. 홍해 쪽 시밤인가? 거기로 바꾼다고 했어요." 딸이 무사히 돌아온다는 소식에 이 노모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공항에 마중 나온 가족들은 생존자들의 얼굴을 보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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