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호 남태평양 추락

입력 2001.03.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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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가 한국 시각으로 오늘 오후 2시 57분 추락 예상지점인 남태평양에 정확히 추락했습니다.
옛 소련 시절 국력의 상징이자 러시아 우주개발역사를 러시아 우주개발 역사의 영광이었던 미르호는 15년 간의 우주비행을 마감했습니다.
이소식 먼저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르호의 추락은 오늘 오전 연결된 화물 우주선 프레그레스호의 점화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미르호는 초속 200m의 속도로 대기와 충돌하면서 20톤 트럭 일곱대 분에 해당하는 137톤의 몸체 대부분이 불타버렸습니다.
파편은 예정대로 서경 150도 남이 40도, 뉴질랜드와 칠레 사이의 남태평양 해역에 떨어졌습니다.
지구를 향한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15년의 우주비행을 마감하고 마침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유리(러시아 우주항공국장): 계획대로 정확하게 진행돼 일본이나 호주에 전혀 위험이 없었습니다.
⊙기자: 미르호는 우려와 달리 큰 피해없이 정확하게 예측지점에 추락했습니다.
지난 86년 발사된 미르호는 인간이 지구궤도에 쏘아올린 가장 큰 인공물입니다.
제작과 유지에 모두 42억 달러가 들었습니다.
지상 402km 상공에서 시속 2만 8782km로 궤도를 돌았습니다.
100km를 달리는 자동차보다 287배 빠른 속도입니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콜랴코프가 438일 동안 미르에 머물러 최장기 우주체류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미르호에서는 또 무중력 상태에서 물리학과 화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실험이 이루어졌습니다.
미르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지난 96년 1월 1일 KBS와의 위성연결을 통해 한국 국민과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미라호 승무원: 안녕하세요?
⊙기자: 원래 5년 동안 운행할 예정이던 미르호는 예정수명을 넘기면서 공기누출과 화재 등 잦은 사고에 시달려왔습니다.
또 러시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운영비도 제대로 댈 수 없게 됐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마침내 지난해 11월 16일 미르호를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CNN 등 세계 주요언론들은 미르호의 추락을 계속 중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르호 잔해의 추락지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주변국들은 잔해가 예상지점에 떨어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미르호는 인류가 우주공간에서 장기 체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우주정거장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KBS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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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르호 남태평양 추락
    • 입력 2001-03-23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가 한국 시각으로 오늘 오후 2시 57분 추락 예상지점인 남태평양에 정확히 추락했습니다. 옛 소련 시절 국력의 상징이자 러시아 우주개발역사를 러시아 우주개발 역사의 영광이었던 미르호는 15년 간의 우주비행을 마감했습니다. 이소식 먼저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르호의 추락은 오늘 오전 연결된 화물 우주선 프레그레스호의 점화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미르호는 초속 200m의 속도로 대기와 충돌하면서 20톤 트럭 일곱대 분에 해당하는 137톤의 몸체 대부분이 불타버렸습니다. 파편은 예정대로 서경 150도 남이 40도, 뉴질랜드와 칠레 사이의 남태평양 해역에 떨어졌습니다. 지구를 향한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15년의 우주비행을 마감하고 마침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유리(러시아 우주항공국장): 계획대로 정확하게 진행돼 일본이나 호주에 전혀 위험이 없었습니다. ⊙기자: 미르호는 우려와 달리 큰 피해없이 정확하게 예측지점에 추락했습니다. 지난 86년 발사된 미르호는 인간이 지구궤도에 쏘아올린 가장 큰 인공물입니다. 제작과 유지에 모두 42억 달러가 들었습니다. 지상 402km 상공에서 시속 2만 8782km로 궤도를 돌았습니다. 100km를 달리는 자동차보다 287배 빠른 속도입니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콜랴코프가 438일 동안 미르에 머물러 최장기 우주체류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미르호에서는 또 무중력 상태에서 물리학과 화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실험이 이루어졌습니다. 미르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지난 96년 1월 1일 KBS와의 위성연결을 통해 한국 국민과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미라호 승무원: 안녕하세요? ⊙기자: 원래 5년 동안 운행할 예정이던 미르호는 예정수명을 넘기면서 공기누출과 화재 등 잦은 사고에 시달려왔습니다. 또 러시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운영비도 제대로 댈 수 없게 됐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마침내 지난해 11월 16일 미르호를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CNN 등 세계 주요언론들은 미르호의 추락을 계속 중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르호 잔해의 추락지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주변국들은 잔해가 예상지점에 떨어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미르호는 인류가 우주공간에서 장기 체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우주정거장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KBS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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