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귀농도 ‘전문가 시대’

입력 2009.03.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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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제난으로 도시 생활이 팍팍해지면서 10여 년 전 외환위기때처럼 귀농인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귀농은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분야별 전문가들이 농촌에 정착해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톳집 짓기가 한창입니다.

뒤늦게 배운 기술로 황톳집을 짓고있는 이광수 씨는 30년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에 눌러앉을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광수(귀농 예정자) : "고등학교 다니기 전까지 시골에서 살았으니까요. 일에는 자신이 있거든요. 황소처럼 일할 수 있고, 하하..."

주민들은 농삿일을 하면서 부업으로 황톳집 민박체험을 상품화 해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표(귀농 3년차) : "마을 전체를 황토로 집을 만들고 나아가서 거기에 관광객을 유치해서 우리가 특산물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있습니다."

황톳마을이 알려지면서 귀농 신청 경쟁도 치열합니다.

이 일대 2만 제곱미터 부지에는 이듬해까지 향토전원단지가 조성됩니다.

서른 세대가 들어서는데, 지난해말 마감 경쟁률은 5대1을 훌쩍 넘었습니다

지자체의 영농정착금 지원과 농지구입비 지원조례가 마련돼 귀농인들에게 큰 힘이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남(고창군 농업진흥과장) : "올해는 백가구 이상이 귀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총 11억원의 예산을 확보하였으며..."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는 귀농인들에게 전문성은 성공의 필수 조건입니다.

농학박사 천춘진 씨는 어린 채소 잎을 상품화 해 연간 6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전문성과 촌로들의 경험을 접목시킨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습니다.

<인터뷰> 천춘진(귀농 6년차) : "이론상으로는 알지만 농업은 이론 가지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그분들에게 배우려고 하고..."

친환경 농업을 하는 오형근씨는 성공적인 귀농의 조건으로 영농의 의지와 자본력, 사전 조사를 꼽습니다.

<인터뷰> 오형근(귀농 25년차) : "지금은 기계 영농을 하기 때문에 영농에 필요한 기계가 충분히 된 그런 상태에서 내려와야 됩니다."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귀농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IMF 직후인 지난 98년 6천가구를 넘었던 귀농인구가 지난 2천2년 8백 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얼마 전부터 2천가구를 돌파했습니다.

네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실패한다는 귀농, 전문지식을 갖춘 귀농인들이 성공을 일궈내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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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난에 귀농도 ‘전문가 시대’
    • 입력 2009-03-25 20:33:20
    뉴스타임
<앵커 멘트> 경제난으로 도시 생활이 팍팍해지면서 10여 년 전 외환위기때처럼 귀농인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귀농은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분야별 전문가들이 농촌에 정착해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톳집 짓기가 한창입니다. 뒤늦게 배운 기술로 황톳집을 짓고있는 이광수 씨는 30년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에 눌러앉을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광수(귀농 예정자) : "고등학교 다니기 전까지 시골에서 살았으니까요. 일에는 자신이 있거든요. 황소처럼 일할 수 있고, 하하..." 주민들은 농삿일을 하면서 부업으로 황톳집 민박체험을 상품화 해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표(귀농 3년차) : "마을 전체를 황토로 집을 만들고 나아가서 거기에 관광객을 유치해서 우리가 특산물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있습니다." 황톳마을이 알려지면서 귀농 신청 경쟁도 치열합니다. 이 일대 2만 제곱미터 부지에는 이듬해까지 향토전원단지가 조성됩니다. 서른 세대가 들어서는데, 지난해말 마감 경쟁률은 5대1을 훌쩍 넘었습니다 지자체의 영농정착금 지원과 농지구입비 지원조례가 마련돼 귀농인들에게 큰 힘이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남(고창군 농업진흥과장) : "올해는 백가구 이상이 귀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총 11억원의 예산을 확보하였으며..."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는 귀농인들에게 전문성은 성공의 필수 조건입니다. 농학박사 천춘진 씨는 어린 채소 잎을 상품화 해 연간 6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전문성과 촌로들의 경험을 접목시킨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습니다. <인터뷰> 천춘진(귀농 6년차) : "이론상으로는 알지만 농업은 이론 가지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그분들에게 배우려고 하고..." 친환경 농업을 하는 오형근씨는 성공적인 귀농의 조건으로 영농의 의지와 자본력, 사전 조사를 꼽습니다. <인터뷰> 오형근(귀농 25년차) : "지금은 기계 영농을 하기 때문에 영농에 필요한 기계가 충분히 된 그런 상태에서 내려와야 됩니다."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귀농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IMF 직후인 지난 98년 6천가구를 넘었던 귀농인구가 지난 2천2년 8백 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얼마 전부터 2천가구를 돌파했습니다. 네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실패한다는 귀농, 전문지식을 갖춘 귀농인들이 성공을 일궈내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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