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기고 밟히고…거리의 태극기 ‘수난’

입력 2009.03.26 (20:51) 수정 2009.03.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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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극기가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전국적으로 상시 게양을 하고 있는데 관리가 제대로 안돼 찢기고 오염된 태극기들이 거리 곳곳에 나뒹글고 있습니다.

현장을 이정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리에서 확인한 태극기의 모습은 처참합니다.

깃발의 실밥이 터져나가면서 찌그러져버린 모습이 눈에 띄는가 하면 비에 젖고 황사 먼지에 찌든 현장에서 태극기의 품위는 사라진지 오랩니다.

이정록 이곳은 이렇게 깃대가 꺽이면서 태극기가 말려 내려가 도로 안쪽으로 밀려 버렸습니다.

아예 길 바닥에 떨어져 구겨진 채 버려진 태극기의 모습도 있습니다.

국경일에만 게양하던 태극기가 이런 수모를 당하는 것은 정부가 지난달 27일부터 태극기 상시달기 운동을 벌여온 뒤부터입니다.

<인터뷰> 황인평(행안부 의정관) :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전국적으로 태극기 상시계양운동을 벌이고 있다."

행안부 지침에 따라 전국적으로 거리에 내걸린 태극기는 모두 40만개 하지만 관리는 사실상 방치수준입니다.

<인터뷰> 구청 관계자 : "수시로 훼손되고 있는데 우리 공무원들이 계속해서 태극기 관리만 할 수 없기 때문에 즉시 즉시 교체가 사실상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시민들의 마음도 안타깝습니다.

<인터뷰> 이정옥(서울시 평창동) : "비가 오면 좀 걷고 보관도 잘했으면 좋겠다."

<인터뷰> 강 호(대학생) : "태극기가 이렇게 어랫동안 방치되니까 안타까워요."

행정안전부는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인 다음달 13일까지 태극기 상시 달기 운동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태극기 달기 운동보단 관리가 더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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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찢기고 밟히고…거리의 태극기 ‘수난’
    • 입력 2009-03-26 20:29:59
    • 수정2009-03-27 08:43:34
    뉴스타임
<앵커 멘트> 태극기가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전국적으로 상시 게양을 하고 있는데 관리가 제대로 안돼 찢기고 오염된 태극기들이 거리 곳곳에 나뒹글고 있습니다. 현장을 이정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리에서 확인한 태극기의 모습은 처참합니다. 깃발의 실밥이 터져나가면서 찌그러져버린 모습이 눈에 띄는가 하면 비에 젖고 황사 먼지에 찌든 현장에서 태극기의 품위는 사라진지 오랩니다. 이정록 이곳은 이렇게 깃대가 꺽이면서 태극기가 말려 내려가 도로 안쪽으로 밀려 버렸습니다. 아예 길 바닥에 떨어져 구겨진 채 버려진 태극기의 모습도 있습니다. 국경일에만 게양하던 태극기가 이런 수모를 당하는 것은 정부가 지난달 27일부터 태극기 상시달기 운동을 벌여온 뒤부터입니다. <인터뷰> 황인평(행안부 의정관) :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전국적으로 태극기 상시계양운동을 벌이고 있다." 행안부 지침에 따라 전국적으로 거리에 내걸린 태극기는 모두 40만개 하지만 관리는 사실상 방치수준입니다. <인터뷰> 구청 관계자 : "수시로 훼손되고 있는데 우리 공무원들이 계속해서 태극기 관리만 할 수 없기 때문에 즉시 즉시 교체가 사실상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시민들의 마음도 안타깝습니다. <인터뷰> 이정옥(서울시 평창동) : "비가 오면 좀 걷고 보관도 잘했으면 좋겠다." <인터뷰> 강 호(대학생) : "태극기가 이렇게 어랫동안 방치되니까 안타까워요." 행정안전부는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인 다음달 13일까지 태극기 상시 달기 운동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태극기 달기 운동보단 관리가 더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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