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포트] 학부모들 “오죽했으면 소송 냈겠어요?”

입력 2009.03.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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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가 수시 전형에서 특목고를 우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집단 소송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수험생 학부모 18명이 고려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데 이어 오늘 6명이 추가로 추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특목고 우대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해 10월 수시2학기 전형인데요, 내신 90%에, 비교과 성적 10%를 반영한다고 했으니, 내신 좋은 학생이 붙는게 당연하겠죠 하지만 1, 2등급 일반고 학생들은 떨어지고 5,6등급 외고 학생들이 무더기 합격한 사실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지방에서 사업을 하는 이모 씨는 재수하는 아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전교 수석이던 아들이 고대 수시 전형에서 탈락한 사실은 믿기 힘든 충격이었습니다.

<인터뷰>이모 씨(고대 수시 전형 탈락자 학부모) : "심지어 (외고) 8등급한 학생이 돼단 얘기까지 들었어요. 1단계에서 17배수까지 뽑는데 어떻게 1.3등급이 떨어질 수 있는지..."

심한 좌절에 빠진 아들은 수능 시험까지 망쳤고 결국 서울의 한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집사람은 아이 뒷바라지 하느라고 왔다갔다하고 저는 지방에서 둘째 돌보고..가족들이 뜻밖의 생고생을 하고 있는거죠"

줄곧 반에서 1등을 유지하던 아들의 내신 성적만 믿고 고대 수시에 응시했던 김모 씨, 그러나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

<인터뷰>김모 씨(고대 수시 전형 탈락자 학부모) : "아이가 며칠동안 밤에 잠을 못자더라구요 열이 심하게 나서 결석 한 번 안하던 아이가 학교를 못나갈 정도였으니까요"

다른 대학에 진학하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아들이 재수를 택할까 싶어 책이란 책은 몽땅 치워놨습니다.

<인터뷰> 김 씨 : "외고.특목고 먼저 붙여놓고 나머지 일반고애들은 랜덤으로 합격시킨다..이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에요. 어디가서 호소할 곳도 없잖아요"

이번 소송에 참여한 학부모들 사연도 가지가지입니다.

내신 잘 받으려고 과학고에서 일반고로 전학까지했는데 수시 전형에 탈락했다, 같은 학교에서조차 내신이 더 낮은 학생이 합격했다, 특목고 우대라는 횡포에 눈물 흘린 딸 아이에게 정의를 확인시켜주고 싶다.

문제를 키우고 있는 건 고려대측입니다.

학부모들과 일선 학교의 문제제기와 언론의 해명 요구에도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내신 1점을 올리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는 학생과 학부모들, 이번 의혹이 풀리지 않는 한 누가 또 희생양이 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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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리포트] 학부모들 “오죽했으면 소송 냈겠어요?”
    • 입력 2009-03-31 19:53:59
    뉴스타임
고려대학교가 수시 전형에서 특목고를 우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집단 소송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수험생 학부모 18명이 고려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데 이어 오늘 6명이 추가로 추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특목고 우대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해 10월 수시2학기 전형인데요, 내신 90%에, 비교과 성적 10%를 반영한다고 했으니, 내신 좋은 학생이 붙는게 당연하겠죠 하지만 1, 2등급 일반고 학생들은 떨어지고 5,6등급 외고 학생들이 무더기 합격한 사실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지방에서 사업을 하는 이모 씨는 재수하는 아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전교 수석이던 아들이 고대 수시 전형에서 탈락한 사실은 믿기 힘든 충격이었습니다. <인터뷰>이모 씨(고대 수시 전형 탈락자 학부모) : "심지어 (외고) 8등급한 학생이 돼단 얘기까지 들었어요. 1단계에서 17배수까지 뽑는데 어떻게 1.3등급이 떨어질 수 있는지..." 심한 좌절에 빠진 아들은 수능 시험까지 망쳤고 결국 서울의 한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집사람은 아이 뒷바라지 하느라고 왔다갔다하고 저는 지방에서 둘째 돌보고..가족들이 뜻밖의 생고생을 하고 있는거죠" 줄곧 반에서 1등을 유지하던 아들의 내신 성적만 믿고 고대 수시에 응시했던 김모 씨, 그러나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 <인터뷰>김모 씨(고대 수시 전형 탈락자 학부모) : "아이가 며칠동안 밤에 잠을 못자더라구요 열이 심하게 나서 결석 한 번 안하던 아이가 학교를 못나갈 정도였으니까요" 다른 대학에 진학하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아들이 재수를 택할까 싶어 책이란 책은 몽땅 치워놨습니다. <인터뷰> 김 씨 : "외고.특목고 먼저 붙여놓고 나머지 일반고애들은 랜덤으로 합격시킨다..이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에요. 어디가서 호소할 곳도 없잖아요" 이번 소송에 참여한 학부모들 사연도 가지가지입니다. 내신 잘 받으려고 과학고에서 일반고로 전학까지했는데 수시 전형에 탈락했다, 같은 학교에서조차 내신이 더 낮은 학생이 합격했다, 특목고 우대라는 횡포에 눈물 흘린 딸 아이에게 정의를 확인시켜주고 싶다. 문제를 키우고 있는 건 고려대측입니다. 학부모들과 일선 학교의 문제제기와 언론의 해명 요구에도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내신 1점을 올리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는 학생과 학부모들, 이번 의혹이 풀리지 않는 한 누가 또 희생양이 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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