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기술 비약적 발전 과시

입력 2009.04.06 (06:18) 수정 2009.04.06 (07: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제 장거리 로켓 발사로 북한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 능력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70년대 후반부터 미사일 개발을 국가 우선사업으로 추진해, 강력한 탄도 미사일 군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장거리 로켓 발사는 북한의 ICBM, 즉 대륙간 탄도 미사일 기술이 향상됐음을 증명했습니다.

우선, 2단 추진체가 발사장에서 3,200km 를 날아간 것으로 확인돼, 98년 대포동 1호보다 배 이상 사거리가 늘어났습니다.

3단계 로켓에서 1,2단 추진체가 성공적으로 분리된 점도 비약적인 발전입니다.

<인터뷰> 차두현(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ICBM 개발과정에서 성공적 단 분리가 관건인데, 2006년 실패한 단 분리의 숙제를 이번에는 해결한 셈이다”

다만, 우리 정부가 추정하듯 북한 발사체가 27kg에 불과한 이란의 위성체와 비슷하다면, 탄두중량이 5백kg이 넘는 ICBM에 근접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ICBM의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8천도 이상의 초고열을 견디는 기술이 필요한데, 북한이 이런 기술을 확보했는지도 의문입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ICBM에 장착할 소형 핵탄두 개발에 앞서 북한이 장거리 타격 능력을 먼저 획득하기 위해, 로켓 발사 시험에 주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1978년 남한이 "백곰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다음입니다.

위기의식을 느낀 북한은 지난 1981년 이집트에서 들여온 소련제 스커드 B 미사일을 뜯어 '역추적 공법’으로 설계도를 만들고, 1984년과 86년에 스커드 B,C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습니다.

93년 5월에는 사거리 천km가 넘는 "노동 1호"를, 98년 8월에는 일본 열도를 넘기는 '대포동 1호'를 쏘아올려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로부터 11년 만에 북한은, 대륙간 탄도탄 기술 보유국 반열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北, 미사일 기술 비약적 발전 과시
    • 입력 2009-04-06 05:22:04
    • 수정2009-04-06 07:19:0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어제 장거리 로켓 발사로 북한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 능력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70년대 후반부터 미사일 개발을 국가 우선사업으로 추진해, 강력한 탄도 미사일 군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장거리 로켓 발사는 북한의 ICBM, 즉 대륙간 탄도 미사일 기술이 향상됐음을 증명했습니다. 우선, 2단 추진체가 발사장에서 3,200km 를 날아간 것으로 확인돼, 98년 대포동 1호보다 배 이상 사거리가 늘어났습니다. 3단계 로켓에서 1,2단 추진체가 성공적으로 분리된 점도 비약적인 발전입니다. <인터뷰> 차두현(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ICBM 개발과정에서 성공적 단 분리가 관건인데, 2006년 실패한 단 분리의 숙제를 이번에는 해결한 셈이다” 다만, 우리 정부가 추정하듯 북한 발사체가 27kg에 불과한 이란의 위성체와 비슷하다면, 탄두중량이 5백kg이 넘는 ICBM에 근접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ICBM의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8천도 이상의 초고열을 견디는 기술이 필요한데, 북한이 이런 기술을 확보했는지도 의문입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ICBM에 장착할 소형 핵탄두 개발에 앞서 북한이 장거리 타격 능력을 먼저 획득하기 위해, 로켓 발사 시험에 주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1978년 남한이 "백곰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다음입니다. 위기의식을 느낀 북한은 지난 1981년 이집트에서 들여온 소련제 스커드 B 미사일을 뜯어 '역추적 공법’으로 설계도를 만들고, 1984년과 86년에 스커드 B,C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습니다. 93년 5월에는 사거리 천km가 넘는 "노동 1호"를, 98년 8월에는 일본 열도를 넘기는 '대포동 1호'를 쏘아올려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로부터 11년 만에 북한은, 대륙간 탄도탄 기술 보유국 반열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