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盧, 6시간 대화…봉하마을 ‘폭풍전야’

입력 2009.04.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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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늘 노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무려 6시간,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요?
봉하마을에 박석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엿새 만에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오전 9시 20분쯤부터 6시간 가까이 머물렀습니다.

지난 10일 문 전 실장이 방문한 뒤 바로 다음날 권양숙 여사가 검찰에 소환된 점으로 미뤄, 이번 방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대비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검찰의 연락이 없는 상황에서 협의할 내용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는 공사로 가림막까지 길게 쳐있어 더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녹취> 보안 직원 : "촬영하면 안 된다고 연락이 내려와서, 다른 쪽으로 이동해 주시겠어요?"

동네 어귀에도 마을 뒷산에도 취재진들이 진을 쳤습니다.

<녹취> 취재진 : "(소환되는 날은 여기서 바로 갈까요?) 검찰이 여기로 올 수도 있잖아."

사저 안에서 차량이 나올 때마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짙게 가려진 창문 안 쪽에 누가 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일상이 주민들은 달갑지 않습니다.

<녹취> 주민 : "개인 집입니다. 빨리 나가세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불편해 죽겠네."

노 전 대통령의 칩거가 시작된 이후에도 관광객들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녹취> 관광객 : "구경 왔더니 문이 막혀버렸어, 노 전 대통령과 대화도 하고 싶고 그럴려고 했더니."

방명록에는 힘내라는 격려와 뿌린 대로 거두라는 비판이 나란히 적혀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봉하마을. 폭풍 전얍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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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盧, 6시간 대화…봉하마을 ‘폭풍전야’
    • 입력 2009-04-16 21:12:15
    뉴스 9
<앵커 멘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늘 노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무려 6시간,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요? 봉하마을에 박석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엿새 만에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오전 9시 20분쯤부터 6시간 가까이 머물렀습니다. 지난 10일 문 전 실장이 방문한 뒤 바로 다음날 권양숙 여사가 검찰에 소환된 점으로 미뤄, 이번 방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대비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검찰의 연락이 없는 상황에서 협의할 내용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는 공사로 가림막까지 길게 쳐있어 더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녹취> 보안 직원 : "촬영하면 안 된다고 연락이 내려와서, 다른 쪽으로 이동해 주시겠어요?" 동네 어귀에도 마을 뒷산에도 취재진들이 진을 쳤습니다. <녹취> 취재진 : "(소환되는 날은 여기서 바로 갈까요?) 검찰이 여기로 올 수도 있잖아." 사저 안에서 차량이 나올 때마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짙게 가려진 창문 안 쪽에 누가 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일상이 주민들은 달갑지 않습니다. <녹취> 주민 : "개인 집입니다. 빨리 나가세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불편해 죽겠네." 노 전 대통령의 칩거가 시작된 이후에도 관광객들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녹취> 관광객 : "구경 왔더니 문이 막혀버렸어, 노 전 대통령과 대화도 하고 싶고 그럴려고 했더니." 방명록에는 힘내라는 격려와 뿌린 대로 거두라는 비판이 나란히 적혀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봉하마을. 폭풍 전얍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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