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4대강 정비 사업…소하천부터 살려야”

입력 2009.04.2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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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윗물인 소하천이나 샛강 정비가 뒷전으로 밀려있어 효과를 의문시하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주와 논산을 관통하는 논산천입니다.

부유 물질이 떠나니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렇게 오염된 논산천은 금강으로 흘러들어갑니다.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경안천입니다.

그동안 수질이 개선됐다지만 여전히 4급수입니다.

생활용수로는 쓸 수 없습니다.

정부는 오늘부터 4대강 정비를 위한 토지 보상에 착수했지만 4대강 본류보다 이처럼 소하천이 더 큰 문젭니다.

영산강 유역 환경청의 조사결과, 영산강 샛강 24개는 평균 수질이 3등급 이하로 특히 사실상 썩은 물인 4등급 이하도 5개나 됐습니다.

반면 4대강은 그동안 꾸준한 정비로 오염도가 3ppm을 넘지 않는 2등급 이상이 대부분입니다.

4대강 위주로 수질개선작업을 해선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얘깁니다.

<인터뷰>허재영(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 : "상류의 오염원을 찾아내서 해결해야 근본적인 물관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큰 강의 본류 위주의 개선책들은 모두 실패했다고 보거든요."

홍수 역시 4대강보다 주변 소하천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한강과 금강 주변 소하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가 한강과 금강에서 발생한 피해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그런데도 소하천의 정비율은 현재 38%에 그쳐 73%에 달하는 국가하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14조원이 들어가는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에서 소하천이나 샛강에 대한 예산은 거의 없습니다.

<녹취>국토부 4대강 정비사업본부 : "우리 사업비 14조원는 국가하천에 대한 사업비만 있고 소하천 정비에 얼마가 드는지는 행안부에서 (검토할 사안입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게 당연하지만 정작 윗물을 살릴 대책은 4대강 정비에 빠져 있습니다.

정부는 다음달 4대강 마스터 플랜을 발표합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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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4대강 정비 사업…소하천부터 살려야”
    • 입력 2009-04-20 21:37:50
    뉴스 9
<앵커 멘트> 4대강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윗물인 소하천이나 샛강 정비가 뒷전으로 밀려있어 효과를 의문시하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주와 논산을 관통하는 논산천입니다. 부유 물질이 떠나니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렇게 오염된 논산천은 금강으로 흘러들어갑니다.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경안천입니다. 그동안 수질이 개선됐다지만 여전히 4급수입니다. 생활용수로는 쓸 수 없습니다. 정부는 오늘부터 4대강 정비를 위한 토지 보상에 착수했지만 4대강 본류보다 이처럼 소하천이 더 큰 문젭니다. 영산강 유역 환경청의 조사결과, 영산강 샛강 24개는 평균 수질이 3등급 이하로 특히 사실상 썩은 물인 4등급 이하도 5개나 됐습니다. 반면 4대강은 그동안 꾸준한 정비로 오염도가 3ppm을 넘지 않는 2등급 이상이 대부분입니다. 4대강 위주로 수질개선작업을 해선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얘깁니다. <인터뷰>허재영(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 : "상류의 오염원을 찾아내서 해결해야 근본적인 물관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큰 강의 본류 위주의 개선책들은 모두 실패했다고 보거든요." 홍수 역시 4대강보다 주변 소하천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한강과 금강 주변 소하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가 한강과 금강에서 발생한 피해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그런데도 소하천의 정비율은 현재 38%에 그쳐 73%에 달하는 국가하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14조원이 들어가는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에서 소하천이나 샛강에 대한 예산은 거의 없습니다. <녹취>국토부 4대강 정비사업본부 : "우리 사업비 14조원는 국가하천에 대한 사업비만 있고 소하천 정비에 얼마가 드는지는 행안부에서 (검토할 사안입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게 당연하지만 정작 윗물을 살릴 대책은 4대강 정비에 빠져 있습니다. 정부는 다음달 4대강 마스터 플랜을 발표합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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