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어족 갈수록 황폐화

입력 2009.04.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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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섬진강은 국내 어느 강보다 수질이 좋은 강입니다.

그런데 강 속에 사는 어류는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김민경 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리포트>

섬진강에 봄이 찾아 왔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물고기들이 알을 낳기 위해 상류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강 곳곳을 수중보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높이가 2미터, 길이가 450미터에 이릅니다.

보 옆에 물고기를 위한 길이 있지만 뛰어오르기엔 물살이 너무 거셉니다.

<인터뷰>류재관(섬진강 네트워크 운영위원장): "보 아래에 3,4월경 되면 물고기 떼들이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도 눈에 보이고요."

섬진강엔 모두 6개의 댐과 200개가 넘는 보가 있습니다.

이런 보와 댐은 물고기의 자연스러운 이동을 가로막는 주 원인이 됩니다.

때문에 물고기가 다양한 서식처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환경부 조사 결과 섬진강은 수질은 좋으면서도 어류는 고인 물에 사는 종류가 가장 많았습니다.

강 전체 59개 구간 가운데 어류가 다양한 곳은 3개 구간에 불과했습니다.

50개 구간은 보통 수준이고 6개 구간은 부족했습니다.

<인터뷰>변명섭 연구사(국립환경과학원 유역생태연구팀): "물고기의 이동이 제한이 되면 상류수계의 물고기들의 개체수와 종류수는 크게 감소하게 될겁니다. 그럼으로써 상류의 수중생태계와 육상생태계의 빈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물고기를 배려해서 세심하게 보를 고치고 어도를 설치해주면 섬진강은 보다 풍요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KBS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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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어족 갈수록 황폐화
    • 입력 2009-04-25 21:22:43
    뉴스 9
<앵커 멘트> 섬진강은 국내 어느 강보다 수질이 좋은 강입니다. 그런데 강 속에 사는 어류는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김민경 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리포트> 섬진강에 봄이 찾아 왔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물고기들이 알을 낳기 위해 상류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강 곳곳을 수중보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높이가 2미터, 길이가 450미터에 이릅니다. 보 옆에 물고기를 위한 길이 있지만 뛰어오르기엔 물살이 너무 거셉니다. <인터뷰>류재관(섬진강 네트워크 운영위원장): "보 아래에 3,4월경 되면 물고기 떼들이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도 눈에 보이고요." 섬진강엔 모두 6개의 댐과 200개가 넘는 보가 있습니다. 이런 보와 댐은 물고기의 자연스러운 이동을 가로막는 주 원인이 됩니다. 때문에 물고기가 다양한 서식처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환경부 조사 결과 섬진강은 수질은 좋으면서도 어류는 고인 물에 사는 종류가 가장 많았습니다. 강 전체 59개 구간 가운데 어류가 다양한 곳은 3개 구간에 불과했습니다. 50개 구간은 보통 수준이고 6개 구간은 부족했습니다. <인터뷰>변명섭 연구사(국립환경과학원 유역생태연구팀): "물고기의 이동이 제한이 되면 상류수계의 물고기들의 개체수와 종류수는 크게 감소하게 될겁니다. 그럼으로써 상류의 수중생태계와 육상생태계의 빈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물고기를 배려해서 세심하게 보를 고치고 어도를 설치해주면 섬진강은 보다 풍요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KBS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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