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100일…갈등의 골 ‘여전’

입력 2009.04.2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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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용산 참사가 일어난지 백일이 지났습니다.

철거민과 조합 당국 사이에 갈등의 골은 여전합니다.

이정민 기자가 취재합니다.

<리포트>

화염이 휩쓸고 간 자리엔 백일째 합동분향소가 차려져 있습니다. 아직 용산을 떠나지 않은 철거민은 70여 명, 이 가운데 10여 명은 분향소 주변에 임시 거처를 꾸렸습니다.

<인터뷰> 최순경(철거민) : "갈 수가 없죠. 어디 가서 월세방도 못 얻을 금액이잖아요."

사망자들 49재가 끝난 지난달 초, 건물이 다시 헐리기 시작했습니다.

용산 4구역의 건물은 이처럼 대부분 헐려 이제는 80여 채만이 남았습니다.

재개발조합 측은 철거를 곧 마무리할 태세입니다.

<녹취> 재개발조합 관계자 : "3억, 30억이 손해날 수도 있는 거고...우리도 손해가 많아요."

철거민들과 유가족들은 정부 사과와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면서 지금도 장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3억 원의 병원비가 빚으로 쌓였고, 수배된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등은 여전히 장례식장에 몸을 피해 있습니다.

<인터뷰> 남경남(전국철거민연합 의장) : "집회와 추모제를 수없이 많이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나서는 게 아니라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는거죠."

문제해결을 향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지만 정부도, 지자체도 대응책이 마땅치 않습니다.

<녹취> 용산구청 관계자 : "정부 차원에서 보상이 이뤄지고 난 다음에 대화할 사항이라고 하니까... 구청하고는 더 이상 이야기가 안 되는 거죠."

참사 발생 백일, 봄이 왔어도 봄이 봄 같지 않은 참사의 당사자들에게 용산의 아픔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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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참사’ 100일…갈등의 골 ‘여전’
    • 입력 2009-04-29 21:37:44
    뉴스 9
<앵커 멘트> 용산 참사가 일어난지 백일이 지났습니다. 철거민과 조합 당국 사이에 갈등의 골은 여전합니다. 이정민 기자가 취재합니다. <리포트> 화염이 휩쓸고 간 자리엔 백일째 합동분향소가 차려져 있습니다. 아직 용산을 떠나지 않은 철거민은 70여 명, 이 가운데 10여 명은 분향소 주변에 임시 거처를 꾸렸습니다. <인터뷰> 최순경(철거민) : "갈 수가 없죠. 어디 가서 월세방도 못 얻을 금액이잖아요." 사망자들 49재가 끝난 지난달 초, 건물이 다시 헐리기 시작했습니다. 용산 4구역의 건물은 이처럼 대부분 헐려 이제는 80여 채만이 남았습니다. 재개발조합 측은 철거를 곧 마무리할 태세입니다. <녹취> 재개발조합 관계자 : "3억, 30억이 손해날 수도 있는 거고...우리도 손해가 많아요." 철거민들과 유가족들은 정부 사과와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면서 지금도 장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3억 원의 병원비가 빚으로 쌓였고, 수배된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등은 여전히 장례식장에 몸을 피해 있습니다. <인터뷰> 남경남(전국철거민연합 의장) : "집회와 추모제를 수없이 많이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나서는 게 아니라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는거죠." 문제해결을 향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지만 정부도, 지자체도 대응책이 마땅치 않습니다. <녹취> 용산구청 관계자 : "정부 차원에서 보상이 이뤄지고 난 다음에 대화할 사항이라고 하니까... 구청하고는 더 이상 이야기가 안 되는 거죠." 참사 발생 백일, 봄이 왔어도 봄이 봄 같지 않은 참사의 당사자들에게 용산의 아픔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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