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명 치료 중단 절차 공식화

입력 2009.05.18 (22:11) 수정 2009.05.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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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생명만 이어가는 말기암 환자들. 서울대병원이 이들의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습니다. '존엄사'를 허용한 셈입니다.

고은선 의학 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환자실에 의식을 잃은 환자들이 누워있습니다.

인공호흡기와 혈액투석 등 각종 기계장치로 겨우 생명을 이어갑니다.

말기암 환자는 막바지 단계에 이르면 이처럼 기계장치로 연명하기 일쑵니다.

서울대병원이 이런 말기암환자에 대해 사전에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을지 여부를 묻는 절차를 공식적으로 마련했습니다.

사전의료지시서를 마련해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기 그리고 혈액투석 시술을 받을지 여부에 대해 미리 환자의 서명을 받도록 한 것입니다.

환자는 가족 등 대리인을 지정해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전의료지시서를 미리 작성해두면 연명치료를 할지, 말지에 대해서 본인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연명치료 거부 의사를 밝힌 경우에는 의사는 연명 시술을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법적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일선 병원에서 관행적으로 연명치료 중단이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허대석(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보호자, 담당 의료진도 굉장히 혼란에서 빠져서 의료계에서부터라도 무슨 기준을 만들어야겠다고 저희들이 판단을 한 겁니다."

병원이 의료윤리위원회를 통해 연명치료 중단 절차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존엄사 논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다른 병원으로 확산될 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고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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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 연명 치료 중단 절차 공식화
    • 입력 2009-05-18 21:10:27
    • 수정2009-05-19 10: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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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생명만 이어가는 말기암 환자들. 서울대병원이 이들의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습니다. '존엄사'를 허용한 셈입니다. 고은선 의학 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환자실에 의식을 잃은 환자들이 누워있습니다. 인공호흡기와 혈액투석 등 각종 기계장치로 겨우 생명을 이어갑니다. 말기암 환자는 막바지 단계에 이르면 이처럼 기계장치로 연명하기 일쑵니다. 서울대병원이 이런 말기암환자에 대해 사전에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을지 여부를 묻는 절차를 공식적으로 마련했습니다. 사전의료지시서를 마련해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기 그리고 혈액투석 시술을 받을지 여부에 대해 미리 환자의 서명을 받도록 한 것입니다. 환자는 가족 등 대리인을 지정해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전의료지시서를 미리 작성해두면 연명치료를 할지, 말지에 대해서 본인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연명치료 거부 의사를 밝힌 경우에는 의사는 연명 시술을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법적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일선 병원에서 관행적으로 연명치료 중단이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허대석(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보호자, 담당 의료진도 굉장히 혼란에서 빠져서 의료계에서부터라도 무슨 기준을 만들어야겠다고 저희들이 판단을 한 겁니다." 병원이 의료윤리위원회를 통해 연명치료 중단 절차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존엄사 논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다른 병원으로 확산될 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고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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