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손녀 봐주는 할머니 교실 북적

입력 2009.05.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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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맞벌이 가정이 흔해져 손자들의 육아를 맡은 할머니들이 많아지면서, 적극적으로 육아 방법을 배우는 할머니들이 늘고 있는데요.

모유 수유법부터 동화 구연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김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자녀들을 다 키워놓고도 다시 육아에 뛰어들었습니다.

바로 일하는 딸, 며느리 대신 손자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들입니다.

힘들어도 못본척 할 수 없어 최선을 다하지만 아이 키우기가 옛날같지 않습니다.

<인터뷰> 민윤례(서울시 가락동): "요즘 신세대 엄마들은 많이 배웠기 때문에 대중매체나 인터넷을 많이 활용하고, 책도 많이 봐서 육아법이 완전히 다르잖아요. 불평도 못해요."

구연동화교실, 요즘 할머니들의 인기 강좝니다.

<현장음> "아, 뱀이다. 빨리 도망가자."

꼬마들이 이야기에 쏙 빠지도록, 도구를 활용하고, 신나는 노래로 놀아주는 법도 전수받습니다.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을 얼굴에 혹까지 달고 들려주는 할머니,

<현장음> "어떻게 해, 혹 하나 있는 것도 속상해 죽겠는데, 또 혹이 달라붙었어."

구연 동화를 배운 덕분에 손자들에게 인기도 얻고, 삶의 활력도 찾았습니다.

<인터뷰> 이재규(서울시 방배동): "나이가 70살이 다 돼가는 사람이 누워 있으면 안아픈 데가 없어요. 그런데 구연동화를 배우러 다니니까 보약을 먹은 것처럼 활력이 있는 것 같고 참 좋아요."

열심히 받아 적고, 질문하고...

수업 열기가 뜨거운 이곳, 예비 할머니 교실입니다.

자식 키울 때 다 해본 목욕시키기도 조심스럽게 다시 해보고 ...

모유 수유 정보와 공부도 열심히, 귀한 손자 손녀에게 뭐든 최고로 해주고 싶습니다.

<인터뷰> 최정숙(서울시 서초동): "제가 과거에 모유수유에 실패해서 결국은 우유로 두 아이를 키웠거든요. 그래서 (우리 딸은) 필사적으로 모유수유를 시키려고 배우러 왔어요."

애 봐준 공은 없다는 힘든 일이지만 기왕 하려면 제대로 봐주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

아이 키우기 힘든 현실을 보여주는 한 풍경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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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자·손녀 봐주는 할머니 교실 북적
    • 입력 2009-05-20 20:11:16
    뉴스타임
<앵커 멘트> 이제 맞벌이 가정이 흔해져 손자들의 육아를 맡은 할머니들이 많아지면서, 적극적으로 육아 방법을 배우는 할머니들이 늘고 있는데요. 모유 수유법부터 동화 구연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김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자녀들을 다 키워놓고도 다시 육아에 뛰어들었습니다. 바로 일하는 딸, 며느리 대신 손자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들입니다. 힘들어도 못본척 할 수 없어 최선을 다하지만 아이 키우기가 옛날같지 않습니다. <인터뷰> 민윤례(서울시 가락동): "요즘 신세대 엄마들은 많이 배웠기 때문에 대중매체나 인터넷을 많이 활용하고, 책도 많이 봐서 육아법이 완전히 다르잖아요. 불평도 못해요." 구연동화교실, 요즘 할머니들의 인기 강좝니다. <현장음> "아, 뱀이다. 빨리 도망가자." 꼬마들이 이야기에 쏙 빠지도록, 도구를 활용하고, 신나는 노래로 놀아주는 법도 전수받습니다.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을 얼굴에 혹까지 달고 들려주는 할머니, <현장음> "어떻게 해, 혹 하나 있는 것도 속상해 죽겠는데, 또 혹이 달라붙었어." 구연 동화를 배운 덕분에 손자들에게 인기도 얻고, 삶의 활력도 찾았습니다. <인터뷰> 이재규(서울시 방배동): "나이가 70살이 다 돼가는 사람이 누워 있으면 안아픈 데가 없어요. 그런데 구연동화를 배우러 다니니까 보약을 먹은 것처럼 활력이 있는 것 같고 참 좋아요." 열심히 받아 적고, 질문하고... 수업 열기가 뜨거운 이곳, 예비 할머니 교실입니다. 자식 키울 때 다 해본 목욕시키기도 조심스럽게 다시 해보고 ... 모유 수유 정보와 공부도 열심히, 귀한 손자 손녀에게 뭐든 최고로 해주고 싶습니다. <인터뷰> 최정숙(서울시 서초동): "제가 과거에 모유수유에 실패해서 결국은 우유로 두 아이를 키웠거든요. 그래서 (우리 딸은) 필사적으로 모유수유를 시키려고 배우러 왔어요." 애 봐준 공은 없다는 힘든 일이지만 기왕 하려면 제대로 봐주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 아이 키우기 힘든 현실을 보여주는 한 풍경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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