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음료 약처럼 판매한 일당 검거

입력 2009.05.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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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범한 혼합음료를 암에 좋다며 비싸게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번에도 어르신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성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에 사는 69살 김모 할머니는 지난해말 집 앞의 식품 홍보관에 갔다가 제품을 6백만 원 어치나 샀습니다.

암과 관절염 등 각종 질병에 특효가 있다는 판매원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국내 중견 식품회사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산 것은 약이 아니라 단순 혼합음료 식품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서울 강남구) : "약인줄 알고 산거예요. 처음에는... 빵만 만드는 회사인줄 알았는데 이런걸 개발했다니까 믿은 거죠."

해당 식품회사는 특정 판매업체와 대리점 공급 계약을 맺었을 뿐 광고와 판매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식품회사 관계자 : "처음부터 혼합음료기 때문에 그러면 안된다고 명시했고... 그리고 그쪽에서 판매하는 부분까지는 저희가 관여하지 못하는 부분이고..."

판매를 맡은 이 업체는 전국 대리점을 통해 원가 2만원짜리 음료 1상자를 스무배가 넘는 55만원에 팔았습니다.

8달 동안 노인 4천여명을 상대로 모두 24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녹취> 최모 씨(판매대리점 업주) : "고객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결과적으로 그렇다고 봐야겠지만, 내가 이거 먹으면 병이 싹 낫는, 벌떡 일어난다 이런 얘기는 안했죠."

경기지방경찰청은 판매업체 사장 장모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들과 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 모 식품회사와 직원 1명을 각각 약사법 위반 방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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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합음료 약처럼 판매한 일당 검거
    • 입력 2009-05-20 21:15:50
    뉴스 9
<앵커 멘트> 평범한 혼합음료를 암에 좋다며 비싸게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번에도 어르신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성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에 사는 69살 김모 할머니는 지난해말 집 앞의 식품 홍보관에 갔다가 제품을 6백만 원 어치나 샀습니다. 암과 관절염 등 각종 질병에 특효가 있다는 판매원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국내 중견 식품회사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산 것은 약이 아니라 단순 혼합음료 식품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서울 강남구) : "약인줄 알고 산거예요. 처음에는... 빵만 만드는 회사인줄 알았는데 이런걸 개발했다니까 믿은 거죠." 해당 식품회사는 특정 판매업체와 대리점 공급 계약을 맺었을 뿐 광고와 판매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식품회사 관계자 : "처음부터 혼합음료기 때문에 그러면 안된다고 명시했고... 그리고 그쪽에서 판매하는 부분까지는 저희가 관여하지 못하는 부분이고..." 판매를 맡은 이 업체는 전국 대리점을 통해 원가 2만원짜리 음료 1상자를 스무배가 넘는 55만원에 팔았습니다. 8달 동안 노인 4천여명을 상대로 모두 24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녹취> 최모 씨(판매대리점 업주) : "고객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결과적으로 그렇다고 봐야겠지만, 내가 이거 먹으면 병이 싹 낫는, 벌떡 일어난다 이런 얘기는 안했죠." 경기지방경찰청은 판매업체 사장 장모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들과 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 모 식품회사와 직원 1명을 각각 약사법 위반 방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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