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공감-우려’ 엇갈린 반응

입력 2009.05.21 (22: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의료계와 달리 종교계는 공감과 우려가 엇갈리는 신중한 분위깁니다.

악용될 가능성을 경계했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주교측은 회생 불가능한 환자에 대한 불필요한 연명 치료 중단은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대법원의 존엄사 인정이 자칫 '적극적인 안락사'를 허용하는 근거로 악용돼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동익(가톨릭 생명위원회 총무) : "법률적으로 구속력을 갖게 되는 것이 판결이므로 일률적으로 적용될 경우 생명 경시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문제..."

한국 기독교 협의회 등 개신교계는 이번 판결이 사회적 공감대 없이 죽음의 문제를 개인의 결정으로만 몰아붙이는 성급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 황필규(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 "연명 치료 여부의 결정은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속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이번 판결은 섣부른 것이 아니냐..."

불교 조계종측은 생명 유지가 안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사대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권리는 인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며, 대법원 판결에 일부 공감의 뜻을 비쳤습니다.

다만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문제인만큼 법적 제도적 절차마련에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공감과 우려의 엇갈린 반응속에서 종교계는 이번 판결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성찰과 함께 장기 기증이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종교계, ‘공감-우려’ 엇갈린 반응
    • 입력 2009-05-21 20:55:52
    뉴스 9
<앵커 멘트> 의료계와 달리 종교계는 공감과 우려가 엇갈리는 신중한 분위깁니다. 악용될 가능성을 경계했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주교측은 회생 불가능한 환자에 대한 불필요한 연명 치료 중단은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대법원의 존엄사 인정이 자칫 '적극적인 안락사'를 허용하는 근거로 악용돼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동익(가톨릭 생명위원회 총무) : "법률적으로 구속력을 갖게 되는 것이 판결이므로 일률적으로 적용될 경우 생명 경시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문제..." 한국 기독교 협의회 등 개신교계는 이번 판결이 사회적 공감대 없이 죽음의 문제를 개인의 결정으로만 몰아붙이는 성급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 황필규(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 "연명 치료 여부의 결정은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속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이번 판결은 섣부른 것이 아니냐..." 불교 조계종측은 생명 유지가 안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사대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권리는 인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며, 대법원 판결에 일부 공감의 뜻을 비쳤습니다. 다만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문제인만큼 법적 제도적 절차마련에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공감과 우려의 엇갈린 반응속에서 종교계는 이번 판결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성찰과 함께 장기 기증이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