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메시, ‘특급’ 호날두에 설욕

입력 2009.05.28 (06:35) 수정 2009.05.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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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선수 자존심을 건 맞대결에서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22.FC바르셀로나)가 웃었다.
28일(한국시간)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린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
올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3연패를 달성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스페인 프리메라가의 '강호' 바르셀로나 간 '축구 전쟁'에서 가장 관심을 끈 매치업은 메시와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맨유)의 맞대결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호날두의 완승이었지만 이번 시즌 결과는 달랐다.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가 맨유를 2-0으로 물리치고 새로운 유럽 축구의 최강자로 우뚝 선 것이다.
메시의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제패로 프리메라리가와 스페인국왕컵(코파 델레이) 우승에 이어 스페인 축구 사상 첫 트레블(정규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3관왕) 신화를 창조했다. 반면 호날두를 내세운 맨유는 지난 1992년 챔피언스리그 출범 이후 첫 대회 2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메시는 특히 지난 시즌 호날두와 경쟁에서 두 차례나 고배를 들었던 아픈 기억을 털어내 기쁨이 두 배였다.
메시가 몸담은 바르셀로나는 2007-08시즌 맨유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만났지만 1차전 0-0 무승부와 2차전 0-1 패배로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메시는 호날두가 득점왕에 오르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시즌 종료 후 장외 대결에서도 호날두의 판정승이었다.
호날두는 정규리그 31골과 챔피언스리그 8골, FA컵 3골 등 시즌 42골의 폭발적인 활약으로 2008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 등 최고 선수상 6개를 싹쓸이했다. 메시는 FIFA 올해의 선수 후보로 호날두에 도전했지만 투표에서 678점을 얻어 935점을 획득한 호날두에게 밀려 아쉬운 2위에 그쳤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 구단의 반대를 무릅쓰고 참가해 조국 아르헨티나에 금메달을 안겼던 메시는 하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호날두를 압도했다.
메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23골(득점 부문 4위)과 챔피언스리그 8골, FA컵인 스페인국왕컵(코파 델레이) 6골 등 37골을 수확하며 정규리그와 코파 델레이에서 바르셀로나의 더블 우승을 주도했다.
'꿈의 무대'에서 호날두를 다시 만난 메시는 물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고 1-0으로 앞선 후반 25분에는 헤딩골로 쐐기골을 넣어 챔피언스리그 9골째를 수확하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메시의 활약은 이날 경기에서도 빛났다.
사뮈엘 에토오, 티에리 앙리와 공격 3각 편대를 이룬 메시는 169㎝의 작은 키에도 천부적인 골 감각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맨유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19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린 메시는 44분에는 수비수 3명 사이를 순식간에 돌파하고 나서 왼발로 강하게 찼다. 메시의 진가가 빛난 돌파였다. 맨유의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사르가 간신히 쳐낼 만큼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메시는 후반 25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사비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완성하는 쐐기골이었다.
반면 호날두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얻은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강하게 찬 공이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26분에도 왼쪽 골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공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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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득점왕’ 메시, ‘특급’ 호날두에 설욕
    • 입력 2009-05-28 06:35:08
    • 수정2009-05-28 07:40:43
    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선수 자존심을 건 맞대결에서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22.FC바르셀로나)가 웃었다. 28일(한국시간)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린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 올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3연패를 달성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스페인 프리메라가의 '강호' 바르셀로나 간 '축구 전쟁'에서 가장 관심을 끈 매치업은 메시와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맨유)의 맞대결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호날두의 완승이었지만 이번 시즌 결과는 달랐다.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가 맨유를 2-0으로 물리치고 새로운 유럽 축구의 최강자로 우뚝 선 것이다. 메시의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제패로 프리메라리가와 스페인국왕컵(코파 델레이) 우승에 이어 스페인 축구 사상 첫 트레블(정규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3관왕) 신화를 창조했다. 반면 호날두를 내세운 맨유는 지난 1992년 챔피언스리그 출범 이후 첫 대회 2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메시는 특히 지난 시즌 호날두와 경쟁에서 두 차례나 고배를 들었던 아픈 기억을 털어내 기쁨이 두 배였다. 메시가 몸담은 바르셀로나는 2007-08시즌 맨유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만났지만 1차전 0-0 무승부와 2차전 0-1 패배로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메시는 호날두가 득점왕에 오르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시즌 종료 후 장외 대결에서도 호날두의 판정승이었다. 호날두는 정규리그 31골과 챔피언스리그 8골, FA컵 3골 등 시즌 42골의 폭발적인 활약으로 2008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 등 최고 선수상 6개를 싹쓸이했다. 메시는 FIFA 올해의 선수 후보로 호날두에 도전했지만 투표에서 678점을 얻어 935점을 획득한 호날두에게 밀려 아쉬운 2위에 그쳤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 구단의 반대를 무릅쓰고 참가해 조국 아르헨티나에 금메달을 안겼던 메시는 하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호날두를 압도했다. 메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23골(득점 부문 4위)과 챔피언스리그 8골, FA컵인 스페인국왕컵(코파 델레이) 6골 등 37골을 수확하며 정규리그와 코파 델레이에서 바르셀로나의 더블 우승을 주도했다. '꿈의 무대'에서 호날두를 다시 만난 메시는 물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고 1-0으로 앞선 후반 25분에는 헤딩골로 쐐기골을 넣어 챔피언스리그 9골째를 수확하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메시의 활약은 이날 경기에서도 빛났다. 사뮈엘 에토오, 티에리 앙리와 공격 3각 편대를 이룬 메시는 169㎝의 작은 키에도 천부적인 골 감각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맨유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19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린 메시는 44분에는 수비수 3명 사이를 순식간에 돌파하고 나서 왼발로 강하게 찼다. 메시의 진가가 빛난 돌파였다. 맨유의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사르가 간신히 쳐낼 만큼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메시는 후반 25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사비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완성하는 쐐기골이었다. 반면 호날두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얻은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강하게 찬 공이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26분에도 왼쪽 골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공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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