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안문 사태’ 20주년…여전히 침묵 강요

입력 2009.06.03 (22:02) 수정 2009.06.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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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면 중국 천안문 사태가 20년을 맞습니다.

해외에선 재평가가 한창이지만, 중국 본토에선 여전히 침묵이 강요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경호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1989년 6월 4일 새벽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 시위대를 향한 총소리와 함께 시작된 천안문 사태.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맘때가 되면 천안문 광장은 시위를 막기 위해 경찰 수천명이 배치됩니다.

<인터뷰>경찰 : "촬영하려면 천안문 관리위원회에 가서 허가를 받으세요. (언제까지 검문이 진행되나요) 말하기 어렵습니다."

신문, 방송에서 관련보도는 여전히 금기사항입니다.

인터넷에서 '천안문사태'라는 단어를 검색하는 것도 불법입니다.

이처럼 강요된 침묵이 20년동안이나 계속되면서 천안문사태는 중국 본토인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장하이핑(대학원생) : "개혁개방이나 경제상황이나 사회적으로 모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도 변할 수 밖에 없고 학생들의 생각들도 아주 다양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진상규명 촉구와 재평가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홍콩에서는 대규모 시위와 희생자를 추모하는 단식농성이 벌어졌고

최근에는 자오즈양 전 총서기의 회고록이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바오통(자오즈양 전 총서기 비서) : "만약에 중국 경제가 무력진압 덕분에 발전했다는 논리라면 중국 정부는 그들의 경험을 다른 나라에게도 알려줘야 하겠죠."

중국 정부의 태도는 단호합니다.

<인터뷰>친강(외교부 대변인) : "1980년대 말 중국에서 일어난 정치적 풍파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우리 당과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역사의 현장이었던 천안문 광장은 경찰의 울타리에 둘러쌓여 20년째 조용한 6월을 맞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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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천안문 사태’ 20주년…여전히 침묵 강요
    • 입력 2009-06-03 21:32:01
    • 수정2009-06-04 17: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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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면 중국 천안문 사태가 20년을 맞습니다. 해외에선 재평가가 한창이지만, 중국 본토에선 여전히 침묵이 강요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경호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1989년 6월 4일 새벽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 시위대를 향한 총소리와 함께 시작된 천안문 사태.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맘때가 되면 천안문 광장은 시위를 막기 위해 경찰 수천명이 배치됩니다. <인터뷰>경찰 : "촬영하려면 천안문 관리위원회에 가서 허가를 받으세요. (언제까지 검문이 진행되나요) 말하기 어렵습니다." 신문, 방송에서 관련보도는 여전히 금기사항입니다. 인터넷에서 '천안문사태'라는 단어를 검색하는 것도 불법입니다. 이처럼 강요된 침묵이 20년동안이나 계속되면서 천안문사태는 중국 본토인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장하이핑(대학원생) : "개혁개방이나 경제상황이나 사회적으로 모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도 변할 수 밖에 없고 학생들의 생각들도 아주 다양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진상규명 촉구와 재평가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홍콩에서는 대규모 시위와 희생자를 추모하는 단식농성이 벌어졌고 최근에는 자오즈양 전 총서기의 회고록이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바오통(자오즈양 전 총서기 비서) : "만약에 중국 경제가 무력진압 덕분에 발전했다는 논리라면 중국 정부는 그들의 경험을 다른 나라에게도 알려줘야 하겠죠." 중국 정부의 태도는 단호합니다. <인터뷰>친강(외교부 대변인) : "1980년대 말 중국에서 일어난 정치적 풍파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우리 당과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역사의 현장이었던 천안문 광장은 경찰의 울타리에 둘러쌓여 20년째 조용한 6월을 맞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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