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하이패스 ‘통행 정보’ 줄줄 새

입력 2009.06.0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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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도로 요금소를 하이패스로 통과할 때 저장한 통행정보가 새나가고 있습니다.

빼낸 자료로 특정 차량이 언제, 어디에 갔는지 알수 있어 사생활 위협은 물론 범죄악용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부 박 모씨는 지난 30년 동안 남편의 의처증에 시달리다 올해 2월 이혼했습니다.

헤어진 뒤에도 남편은 박씨가 언제 어디에 갔는지 손바닥 보듯 훤히 꿰뚫어 보며, 박씨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박OO : "몇 월, 몇일, 몇 시에 어디로 갔네? 어디로 왔네? 여기 왜 갔어, 누구랑 갔어 (괴롭힌다)."

알고 보니, 남편이 고속도로의 하이패스 통행기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입수한 자료에는 지난 2008년 11월부터 무려 7개월 동안 박씨가 고속도로를 이용한 기록이 낱낱이 드러나 있습니다.

<녹취> 고속도로 영업소 직원 : "차량을 도난 당했다고 다급하게 말하니까..."

실제로, 하이패스 주로에서는, 기계 오작동이나 도주차량 등에 대비해 통과하는 '모든' 차량을 CCTV에 찍어 정보로 저장합니다.

<인터뷰> 차동민(한국도로공사 울산지사 고객지원팀장) : "요금을 내지 않고 통과하는 차량을 방지하기 위해서..."

통행정보가 유출될 경우 사생활 침해는 물론 범죄에 악용될 소지도 있습니다.

하이패스 서비스 가입고객은 240만 명, 허술한 정보관리체계에 이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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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 하이패스 ‘통행 정보’ 줄줄 새
    • 입력 2009-06-09 07: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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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도로 요금소를 하이패스로 통과할 때 저장한 통행정보가 새나가고 있습니다. 빼낸 자료로 특정 차량이 언제, 어디에 갔는지 알수 있어 사생활 위협은 물론 범죄악용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부 박 모씨는 지난 30년 동안 남편의 의처증에 시달리다 올해 2월 이혼했습니다. 헤어진 뒤에도 남편은 박씨가 언제 어디에 갔는지 손바닥 보듯 훤히 꿰뚫어 보며, 박씨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박OO : "몇 월, 몇일, 몇 시에 어디로 갔네? 어디로 왔네? 여기 왜 갔어, 누구랑 갔어 (괴롭힌다)." 알고 보니, 남편이 고속도로의 하이패스 통행기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입수한 자료에는 지난 2008년 11월부터 무려 7개월 동안 박씨가 고속도로를 이용한 기록이 낱낱이 드러나 있습니다. <녹취> 고속도로 영업소 직원 : "차량을 도난 당했다고 다급하게 말하니까..." 실제로, 하이패스 주로에서는, 기계 오작동이나 도주차량 등에 대비해 통과하는 '모든' 차량을 CCTV에 찍어 정보로 저장합니다. <인터뷰> 차동민(한국도로공사 울산지사 고객지원팀장) : "요금을 내지 않고 통과하는 차량을 방지하기 위해서..." 통행정보가 유출될 경우 사생활 침해는 물론 범죄에 악용될 소지도 있습니다. 하이패스 서비스 가입고객은 240만 명, 허술한 정보관리체계에 이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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