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클럽, 도 넘은 그들만의 파티
입력 2009.06.10 (08:58)
수정 2009.06.1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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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일부 영상을 수정했습니다. |
<앵커 멘트>
선정적인 춤에서부터 마약까지.. 최근 클럽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해방구이면서도 퇴폐의 온상이 돼 버린 클럽의 두 얼굴을 취재했습니다. 최서희 기자!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 충격적이었어요
<리포트>
네. 많은 사람들은 춤과 음악 자체를 즐기기 위해 클럽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파티 명목으로 모여 낯 뜨거운 장면을 연출하거나, 별다른 죄의식 없이 마약에 손대기도 했습니다. 젊은이들의 문화 공간이면서 퇴폐의 온상으로 지탄받고 있는 클럽문화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여자들끼리 스스럼없이 키스를 하기도 하고, 남녀 간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노골적인 포즈의 사진!
얼마 전 공개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서울 강남의 한 클럽 내부 모습입니다.
젊은이들이 흥겨운 춤과 음악을 즐기는 파티의 장으로 알려진 클럽. 그러나 사진으로 드러난 실체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는데요. 실제로 클럽 안에선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 청담동에 있는 한 클럽. 선정적인 사진들이 찍혀 공개된 바로 그 클럽입니다.
자정을 넘긴 시간이지만 클럽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클럽 앞에는 외제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한쪽에선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인터뷰> 클럽 이용객 : “저는 유학생인데요. 그냥 음악 때문에 (클럽을) 찾는 것 같아요. 별 다른 이유는 없고요.”
클럽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요. 귀가 터질 듯 크게 울리는 음악 소리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돕니다.
시간이 갈수록 손님도 늘어나면서 내부는 점차 더 달아올랐는데요. 이 클럽은 적나라한 내부 사진이 유출된 뒤 유명세를 타면서 오히려 손님이 더 늘었습니다.
<인터뷰> 클럽 이용객 : “(노출) 사진 (인터넷에) 올라오고 엄청 와요. 줄서요. 그게 더 역효과라고 해야 되나? 클럽은 좋고 흑자인데...(손님들은) 역효과 나니까 더 줄서서...”
이렇게 신나게 흔들고 놀기를 2~3시간. 곳곳에서 다소 낯 뜨거운 풍경도 연출됐습니다.
하지만, 클럽 이용자들은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건전하게 클럽 문화를 즐긴다고 했는데요.
<인터뷰> 클럽 이용객 : “대다수 사람들은 그들끼리 즐기고 가는 문화가 보편적인 것 같은데 그 중에서 조금 유별나신 분들만 모여서 그런 사진 찍고, 밖으로 유출하시는 거기 때문에...퇴폐적인 문화 같은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또 지난번 유출된 사진들은 ‘하드코어’라는 일종의 테마 파티에서 벌어진 상황들로, 일상적인 클럽 모습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클럽 이용객 : “그 때는 파티였잖아요. 사진 노출 파티 때문에...5월 30일인가, 그 때 찍힌 걸 거예요. 란제리...”
날이 밝자, 클럽 안에서 나온 한 무리의 사람들이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강남의 또 다른 클럽. 이곳은 애프터 클럽이라 불리는 곳으로 이른 새벽부터 오전까지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녹취> (안에 사람 있나요?) "네." (몇 시까지 해요?) "아침에...늦게까지 해요."
클럽 앞에는 안으로 들어가려는 손님들과 잠시 쉬러 나온 손님들이 뒤섞여 있었는데요. 서로 간의 다툼으로 작은 소동이 일기도 합니다.
<녹취> 클럽 종업원(음성변조) : “저희가 2차 클럽이라 보통 00클럽은 새벽 3시 반이나 4시까지 하잖아요. 우리는 7시 30분까지 하니까...사람은 되게 많아요. 들어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람 꽉꽉 차 있어요.”
또 다른 클럽 문화의 중심인 서울 홍대 근처입니다. 밤늦게까지 클럽에 가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클럽 안으로 들어가자, 역시 춤추는 사람들 때문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습니다.
음악이 바뀌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서로 몸을 비벼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곳을 찾은 사람들 역시, 클럽 문화를 무조건 퇴폐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클럽 이용객 : “홍대도 좀 진하게 (신체 접촉) 하는 곳도 살짝 있긴 한데 그건 외국인이나 이런 분들이 많이 하시고요. 나머지는 심하게 하는 편은 아니고...”
하지만 소수라 하더라도 선정적이고 퇴폐적인 놀이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있고, 특히 최근엔 클럽이 마약 투약의 온상이 되면서 사회적 지탄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제로 클럽 이용자들은 엑스터시 등 클럽 내 마약 거래에 대해 대부분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인터뷰> 클럽 이용객 : “인맥으로 다 주고받는 거예요. 타고, 타고, 타고...한번만 딱 접하면, (계속) 구할 수 있어요.”
<인터뷰> 클럽 이용객 : “제일 많은 일반인들은 유학생, 외국인들이 많이 하고요. 약간 마니아층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것 파는 사람들..”
특히 들뜬 분위기에 취한 상태에서 집단 심리에 의해 죄의식 없이 마약을 접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요.
<인터뷰> 클럽 이용객 : “처음에 했던 사람들이 소개를 해줘서 같이하고, 엑스터시가 워낙 알약이라 쉽게 접할 수 있는 거니까...거부감이 전혀 없잖아요.”
그렇다면 엑스터시와 같은 마약은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투약할까.
<인터뷰> 클럽 이용객 : “들리는 말로는 바깥에서 하고 오는 경우도 있고 안에서 룸 잡아서 하는 것도 없지 않아 있고, 주위에 있는 화장실에서 같은 데서...”
<인터뷰> 클럽 이용객 : “거의 술에 타 먹거나 물에 타 먹는 그런 방법이 제일 많고요. 가루 넣어서 먹는 것도 있고...”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더욱더 흥을 돋우어 잘 놀기 위해 약의 힘을 빌린다고도 전했습니다.
<인터뷰> 클럽 이용객 : “술 먹고 놀고 이러면 힘들잖아요. 약하면 힘든 걸 못 느낀대요. 이런 클럽에서 놀고 아침에 하는 클럽이 또 있잖아요. 오후 2~3시까지 계속 한 20시간 씩 쭉 노는 거예요. 약을 먹고...”
외국의 클럽 문화가 국내에 뿌리를 내리면서 젊은이들의 오락 공간이 된 클럽.
그러나 자유와 방송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일부 정도를 벗어난 쾌락이 퇴폐로 변질되며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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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09-06-10 14: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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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희 기자 yuriyur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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