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희망근로 프로젝트’ 시작부터 삐걱

입력 2009.06.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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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정부가 '희망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이제 겨우 열흘 됐는데 벌써부터 중도 포기자가 속출합니다.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초작업이 한창인 희망근로프로젝트 사업 현장입니다.

참가자의 90% 정도가 60살 이상 고령층인데다 작업도 풀깎기나 휴지줍기 등으로 기존 공공근로 사업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녹취>희망근로프로젝트 담당 공무원 : "일단 제초작업이 끝나면 꽃길을 만들려고 해요. 꽃길을 만들겁니다."

사업 기간은 6개월로 한시적이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 없어 시작 열흘 만에 중도 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취>희망근로사업 중도 포기자 : "참가 신청을 했죠, 그런데 제가 원하는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었고."

전국적으로 25만 명의 사업참가자 가운데 2만여 명이 일자리를 떠났습니다.

<인터뷰>송재봉(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 "직접 일하는 사람들의 고용안정이 보장되고 이용하는 사람도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확산해야 한다고 봅니다."

임금의 30% 정도를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녹취> 희망근로사업 참가자 : "병원을 간다고 해도, 전화요금을 낸다고 해도 돈이 필요한데 상품권은 식품같은 것 사먹어야 하는데,"

또한 희망근로사업 기간이 농번기와 겹치면서 농촌지역에서는 일손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농촌에선 하루 품삯이 5천 원 정도 오르기도 했습니다.

1조 7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희망근로프로젝트.

일자리 창출로 연계시킨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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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희망근로 프로젝트’ 시작부터 삐걱
    • 입력 2009-06-10 21:18:08
    뉴스 9
<앵커 멘트>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정부가 '희망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이제 겨우 열흘 됐는데 벌써부터 중도 포기자가 속출합니다.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초작업이 한창인 희망근로프로젝트 사업 현장입니다. 참가자의 90% 정도가 60살 이상 고령층인데다 작업도 풀깎기나 휴지줍기 등으로 기존 공공근로 사업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녹취>희망근로프로젝트 담당 공무원 : "일단 제초작업이 끝나면 꽃길을 만들려고 해요. 꽃길을 만들겁니다." 사업 기간은 6개월로 한시적이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 없어 시작 열흘 만에 중도 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취>희망근로사업 중도 포기자 : "참가 신청을 했죠, 그런데 제가 원하는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었고." 전국적으로 25만 명의 사업참가자 가운데 2만여 명이 일자리를 떠났습니다. <인터뷰>송재봉(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 "직접 일하는 사람들의 고용안정이 보장되고 이용하는 사람도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확산해야 한다고 봅니다." 임금의 30% 정도를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녹취> 희망근로사업 참가자 : "병원을 간다고 해도, 전화요금을 낸다고 해도 돈이 필요한데 상품권은 식품같은 것 사먹어야 하는데," 또한 희망근로사업 기간이 농번기와 겹치면서 농촌지역에서는 일손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농촌에선 하루 품삯이 5천 원 정도 오르기도 했습니다. 1조 7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희망근로프로젝트. 일자리 창출로 연계시킨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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