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리한 요구’ 밀어부치는 속내는?

입력 2009.06.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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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리한 요구라는 걸 뻔히 알면서 북한이 밀어부치는 그 속내는 무엇일까요?
김명주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정부는 어제 개성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개성공단을 유지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영탁(개성 실무회담 수석대표) : "북쪽에서도 개성공단을 정말로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있는 것을 몇 번 밝히고, 또 북쪽 기조발언문에도 그것이 나와 있다."

월 3백 달러의 근로자 임금과 5억 달러의 토지임대료 등 상식선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사항은 추후 협상을 고려한 하나의 제시안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북측이 다음번 회담을 먼저 제의한 것도 대화의 동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측은 그러나 어제 회담에서 6.15 공동선언 정신을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녹취> 양문수(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6.15를 남쪽에서 모호하게 처리하고 있으니까 결국 특혜를 없애야 한다는 건데, 전반적인 대북 정책을 전환하라는 것이 큰 압력요소라고 봐야 한다."

6.15 선언에 따라 조성된 개성공단이 폐쇄될 경우 그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터무니없이 높은 조건을 불러놓고 남측 여론을 봐가면서 향후 협상에서 경제적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후속 회담 전까지 공단 기업과 개발사업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되, 개성공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수준에서 북측의 요구사항들을 정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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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무리한 요구’ 밀어부치는 속내는?
    • 입력 2009-06-12 21:10:33
    뉴스 9
<앵커 멘트> 무리한 요구라는 걸 뻔히 알면서 북한이 밀어부치는 그 속내는 무엇일까요? 김명주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정부는 어제 개성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개성공단을 유지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영탁(개성 실무회담 수석대표) : "북쪽에서도 개성공단을 정말로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있는 것을 몇 번 밝히고, 또 북쪽 기조발언문에도 그것이 나와 있다." 월 3백 달러의 근로자 임금과 5억 달러의 토지임대료 등 상식선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사항은 추후 협상을 고려한 하나의 제시안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북측이 다음번 회담을 먼저 제의한 것도 대화의 동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측은 그러나 어제 회담에서 6.15 공동선언 정신을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녹취> 양문수(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6.15를 남쪽에서 모호하게 처리하고 있으니까 결국 특혜를 없애야 한다는 건데, 전반적인 대북 정책을 전환하라는 것이 큰 압력요소라고 봐야 한다." 6.15 선언에 따라 조성된 개성공단이 폐쇄될 경우 그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터무니없이 높은 조건을 불러놓고 남측 여론을 봐가면서 향후 협상에서 경제적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후속 회담 전까지 공단 기업과 개발사업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되, 개성공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수준에서 북측의 요구사항들을 정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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