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고속도로 방음벽, 집단행동 나서야 설치?

입력 2009.06.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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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개통 한달을 앞두고 고속도로 인근 주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이상한 방음벽 설치 기준 때문인데, 서재희 기자가 현장추척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양평의 고즈넉한 마을, 왕복 4차선의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마을 앞을 지나갑니다.

마을과 도로 사이에 방음벽은 군데군데 끊겨 있습니다.

설계당시 '예상 소음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공사관계자 : "환경영향평가 소음지준치 이하로 나와서 방음벽 설치가 안 돼있고..."

주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

<인터뷰>김용걸(경기도 양평군 노문리) : "이 지형이 분지형태라 소리가 나갈데가 없습니다. 방음벽을 연장해야..."

근처의 또 다른 마을.

이곳 역시 마을까지 100여미터 정도 떨어져 있지만 예상소음도가 환경기준치보다 낮게 나왔다는 이유로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집단시위를 벌이며 민원을 제기하자 부랴부랴 소음도를 다시 측정했습니다.

그리곤 새 측정법을 적용하니 기준치를 0.7데시벨 초과했다며 방음벽을 세워주기로 했습니다.

비슷한 처지지만 집단시위를 한 마을만 재측정을 하고 방음벽을 세워주기로 한 겁니다.

<녹취>공사관계자 : "꽹과리 소리가 많이 나니까 일하면서 처다볼 수 밖에 없고, 빨리 해결해 줘야겠다는..."

조용히 절차에 따라 항의한 마을에 대해선 재측정도 하지 않고 개통 뒤에나 해결해 보겠다고 합니다.

<인터뷰>서울춘천 고속도로 주식회사 직원 : "추후 운행 중에 실측해서..."

이런 식의 문제해결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유재관(경기도 양평군 수입리) : "서면으로 했을때는 답변만 보내오는데 농성들어가니까 굽히고..시위해야만 주민 마음을 풀어주고 이런 현상이 안타깝고 화가나는 실정이죠."

원칙대로 한다면서도 목소리를 높여야만 들어주는 행태가 '주먹구구식 공공사업'이란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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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고속도로 방음벽, 집단행동 나서야 설치?
    • 입력 2009-06-17 21: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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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개통 한달을 앞두고 고속도로 인근 주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이상한 방음벽 설치 기준 때문인데, 서재희 기자가 현장추척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양평의 고즈넉한 마을, 왕복 4차선의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마을 앞을 지나갑니다. 마을과 도로 사이에 방음벽은 군데군데 끊겨 있습니다. 설계당시 '예상 소음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공사관계자 : "환경영향평가 소음지준치 이하로 나와서 방음벽 설치가 안 돼있고..." 주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 <인터뷰>김용걸(경기도 양평군 노문리) : "이 지형이 분지형태라 소리가 나갈데가 없습니다. 방음벽을 연장해야..." 근처의 또 다른 마을. 이곳 역시 마을까지 100여미터 정도 떨어져 있지만 예상소음도가 환경기준치보다 낮게 나왔다는 이유로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집단시위를 벌이며 민원을 제기하자 부랴부랴 소음도를 다시 측정했습니다. 그리곤 새 측정법을 적용하니 기준치를 0.7데시벨 초과했다며 방음벽을 세워주기로 했습니다. 비슷한 처지지만 집단시위를 한 마을만 재측정을 하고 방음벽을 세워주기로 한 겁니다. <녹취>공사관계자 : "꽹과리 소리가 많이 나니까 일하면서 처다볼 수 밖에 없고, 빨리 해결해 줘야겠다는..." 조용히 절차에 따라 항의한 마을에 대해선 재측정도 하지 않고 개통 뒤에나 해결해 보겠다고 합니다. <인터뷰>서울춘천 고속도로 주식회사 직원 : "추후 운행 중에 실측해서..." 이런 식의 문제해결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유재관(경기도 양평군 수입리) : "서면으로 했을때는 답변만 보내오는데 농성들어가니까 굽히고..시위해야만 주민 마음을 풀어주고 이런 현상이 안타깝고 화가나는 실정이죠." 원칙대로 한다면서도 목소리를 높여야만 들어주는 행태가 '주먹구구식 공공사업'이란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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