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식중독 급증…직영 전환 ‘지지부진’

입력 2009.06.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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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탁 급식하는 학교의 식중독 발생률이 직영 급식하는 학교보다 무려 4.8배나 높습니다.
하지만, 일만 더 많아진다며 일부 학교들은 여전히 직영 급식을 꺼리고 있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eff 학생들이 모여앉아 학교 급식 대신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습니다.

이 학교 학생 240여명은 지난 12일 급식 후에 무더기로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이후 학교 급식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피해 학생 : "배 아픈건 나중인데요, 먼저 설사가... 좀 배가 아파요."

이 같은 학교 내 식중독 발생 건수는 올해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외부 업체가 급식을 담당하는 위탁 급식에서의 식중독 발생률이 학교가 직접 조리해 배식하는 직영 급식보다 4.8배 많았습니다.

실제로 위탁업체들의 경우 재료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수입산의 비율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배옥병(급식네트워크) : "위탁급식은 학부모들이 낸 돈을 갖고 이윤까지 추구해야 하니까 저가의 식재료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어서..."

학교급식법은 내년 1월까지 위탁급식을 모두 직영급식으로 바꾸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한이 7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위탁 급식을 실시하는 곳이 전국적으로 10% 가까이 됩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중학교는 82%, 고등학교는 89%가 위탁급식일 정도로 직영 전환에 소극적입니다.

해당 학교들은 대부분 업무 증가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범덕(국공립 고교교장회장) : "학력 신장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점심을 제공하는데 하면, 아무래도 누수현상이 일어나서 100% 학교 본래 의의를 제대로 못할 것 같습니다."

먹을거리의 안전이야말로 고른 심신 발달의 출발이 된다는 점에서 일부 학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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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내 식중독 급증…직영 전환 ‘지지부진’
    • 입력 2009-06-17 21: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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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탁 급식하는 학교의 식중독 발생률이 직영 급식하는 학교보다 무려 4.8배나 높습니다. 하지만, 일만 더 많아진다며 일부 학교들은 여전히 직영 급식을 꺼리고 있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eff 학생들이 모여앉아 학교 급식 대신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습니다. 이 학교 학생 240여명은 지난 12일 급식 후에 무더기로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이후 학교 급식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피해 학생 : "배 아픈건 나중인데요, 먼저 설사가... 좀 배가 아파요." 이 같은 학교 내 식중독 발생 건수는 올해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외부 업체가 급식을 담당하는 위탁 급식에서의 식중독 발생률이 학교가 직접 조리해 배식하는 직영 급식보다 4.8배 많았습니다. 실제로 위탁업체들의 경우 재료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수입산의 비율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배옥병(급식네트워크) : "위탁급식은 학부모들이 낸 돈을 갖고 이윤까지 추구해야 하니까 저가의 식재료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어서..." 학교급식법은 내년 1월까지 위탁급식을 모두 직영급식으로 바꾸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한이 7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위탁 급식을 실시하는 곳이 전국적으로 10% 가까이 됩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중학교는 82%, 고등학교는 89%가 위탁급식일 정도로 직영 전환에 소극적입니다. 해당 학교들은 대부분 업무 증가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범덕(국공립 고교교장회장) : "학력 신장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점심을 제공하는데 하면, 아무래도 누수현상이 일어나서 100% 학교 본래 의의를 제대로 못할 것 같습니다." 먹을거리의 안전이야말로 고른 심신 발달의 출발이 된다는 점에서 일부 학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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