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백리길

⊙앵커: 지난주부터 활짝 꽃망울을 터뜨린 남해안의 벚꽃은 이제 내륙지방까지 화사한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합천호를 따라 펼쳐진 백리의 벚꽃길을 박재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눈처럼 구름처럼 남해안을 물들였던 벚꽃들이 어느 새 내륙지방인 합천을 휘감아돕니다.
스쳐지나는 길목마다 연분홍빛 벚꽃들이 수줍은 듯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봄소식에 날아든 벌들은 벌써 벚꽃의 향기에 취했습니다.
꽃동산마다 휴일을 맞은 가족들이 벚꽃보다 더 밝은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백진화(경남 김해시 외동): 모처럼 나왔는데요.
참 나오니까 애들도 활기차고 이래서 간혹 시간을 내서 한 번 더...
⊙기자: 이 벚꽃길은 합천호와 황강을 끼고 합천에서 거창까지 굽이굽이 백리길을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성급히 핀 벚꽃들은 하늘거리는 봄바람을 따라 하얀 꽃잎을 눈발처럼 흩날리고 있습니다.
벚꽃향기 가득한 합천호에서는 청소년들이 물살을 가르며 때이른 여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