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화약고, ‘사유 재산’ 퇴거 조치 안돼?

입력 2009.06.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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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언제 무너질지 모를 노후 위험 건축물에서 목숨을 내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유재산이라 퇴거 조치를 내릴 수도 없다는데...

강성원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붕괴위험이 커 재난위험 D 등급 진단을 받은 건물입니다.

천장에는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녹슨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비가 오듯 물까지 줄줄 샙니다.

벽면 곳곳에 균열이 생겨 금세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데 백 명 가까운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홍경호(주민) : "비가 오면 물만 새는 게 아니라 시멘트 같은 돌도 떨어지고 이래요."

이 다가구 주택은 건물이 엿가락처럼 휜 채 기울어져 있습니다.

당장 대피해야 하는 재난 위험 E 등급 진단이 내려졌지만 9가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영세민들이 대부분이어서 보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입주민 : ""불안한 상태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약한 사람이 되가지고 기다릴 수 밖에..."

재난위험도 5(다섯)등급 가운데 가장 위험한 D와 E 등급을 받은 건축물은 부산에 모두 101곳, 전국적으론 6백8십여 곳이나 됩니다.

지자체는 주민들에게 보수를 하라는 당부만 할 뿐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직접 철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양권(부산시 건설안전과장) : "영세민, 기초수급자는 법으로 국가에서 시설물 보강.보수할 수 있도록 제도 필요..."

실질적인 이주대책 없이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를 불안한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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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화약고, ‘사유 재산’ 퇴거 조치 안돼?
    • 입력 2009-06-23 21:25:52
    뉴스 9
<앵커 멘트> 언제 무너질지 모를 노후 위험 건축물에서 목숨을 내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유재산이라 퇴거 조치를 내릴 수도 없다는데... 강성원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붕괴위험이 커 재난위험 D 등급 진단을 받은 건물입니다. 천장에는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녹슨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비가 오듯 물까지 줄줄 샙니다. 벽면 곳곳에 균열이 생겨 금세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데 백 명 가까운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홍경호(주민) : "비가 오면 물만 새는 게 아니라 시멘트 같은 돌도 떨어지고 이래요." 이 다가구 주택은 건물이 엿가락처럼 휜 채 기울어져 있습니다. 당장 대피해야 하는 재난 위험 E 등급 진단이 내려졌지만 9가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영세민들이 대부분이어서 보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입주민 : ""불안한 상태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약한 사람이 되가지고 기다릴 수 밖에..." 재난위험도 5(다섯)등급 가운데 가장 위험한 D와 E 등급을 받은 건축물은 부산에 모두 101곳, 전국적으론 6백8십여 곳이나 됩니다. 지자체는 주민들에게 보수를 하라는 당부만 할 뿐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직접 철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양권(부산시 건설안전과장) : "영세민, 기초수급자는 법으로 국가에서 시설물 보강.보수할 수 있도록 제도 필요..." 실질적인 이주대책 없이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를 불안한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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