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파고든 ‘마약의 덫’…쉽게 구해요!

입력 2009.06.25 (22:05) 수정 2009.06.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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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일부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 사건이 큰 물의를 빚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우리 삶의 주변으로 급속히 번져가고 있습니다.
현장을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마다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서울 강남과 홍대 일대 클럽들, 마약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녹취> 최 모 씨(유학생) : "클럽 안에서 대마초를 피우면 냄새 나서 적발되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대마초를 버터에 미리 녹여서 음식할 때 넣어 달라고 주문해요."

대학가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이 여대생은 최근 뜻밖의 명함 한 장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박 모 씨(대학생) : "항상 저녁 늦은 시간에 호객꾼들이 있거든요. 그분들이 와 가지고 명함을 주면서 약(마약)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하더라고요. 핸드폰 번호로 전화하라고..."

명함에 적힌 나이트클럽을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나이트클럽 관계자 : "(마약을) 구할 수는 있죠. 여기 갖고 오는 사람이 이번 주에 연락 준다고... 단속이 요즘 심해요. 나는 아는 사람이 강남에서 갖고 온다는 말이야. (종류는 뭐 있어요?) 다 있어요. 엑스터시도 있고 다 있어요."

한 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마약을 구한다는 익명 글에 댓글 수십 개가 달려 있습니다.

강남 나이트 가면 물뽕(물에 탄 필로폰)은 쌔고 쌤, 순도 낮은 건 3만 원 높은 건 5~7만 원...

실제 마약사범은 최근 3년 새 36% 가까이 늘었고, 이 중엔 회사원과 주부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녹취>조 모 씨(마약중독 치료자) : "섬 같은데 들어가서 3박4일 필로폰하고, 먹지 못하고 잠을 안 자니까 살이 빠지거든요. 그러면 대마초 이틀 해서 다시 원상복귀시켜서 한국 들어온 사람들 수도 없이 봤어요."

한 번 손대면 끊기 어렵다는 마약.

이 때문에 재범률은 무려 40%에 이릅니다.

<녹취> 이 모 씨(마약 전과자) : "교도소를 가니까 말 그대로 거기가 학교에요. 판매하는 사람도 있고 밀반입하는 사람도 있고. 거기서 선배들한테 다 배우는 거에요. 박사가 돼 가지고 나와요. 도저히 끊을 수가 없죠."

스스로 파는 무덤이라는 마약. 어느덧 우리 주변에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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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을 파고든 ‘마약의 덫’…쉽게 구해요!
    • 입력 2009-06-25 21:18:09
    • 수정2009-06-25 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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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일부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 사건이 큰 물의를 빚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우리 삶의 주변으로 급속히 번져가고 있습니다. 현장을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마다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서울 강남과 홍대 일대 클럽들, 마약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녹취> 최 모 씨(유학생) : "클럽 안에서 대마초를 피우면 냄새 나서 적발되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대마초를 버터에 미리 녹여서 음식할 때 넣어 달라고 주문해요." 대학가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이 여대생은 최근 뜻밖의 명함 한 장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박 모 씨(대학생) : "항상 저녁 늦은 시간에 호객꾼들이 있거든요. 그분들이 와 가지고 명함을 주면서 약(마약)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하더라고요. 핸드폰 번호로 전화하라고..." 명함에 적힌 나이트클럽을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나이트클럽 관계자 : "(마약을) 구할 수는 있죠. 여기 갖고 오는 사람이 이번 주에 연락 준다고... 단속이 요즘 심해요. 나는 아는 사람이 강남에서 갖고 온다는 말이야. (종류는 뭐 있어요?) 다 있어요. 엑스터시도 있고 다 있어요." 한 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마약을 구한다는 익명 글에 댓글 수십 개가 달려 있습니다. 강남 나이트 가면 물뽕(물에 탄 필로폰)은 쌔고 쌤, 순도 낮은 건 3만 원 높은 건 5~7만 원... 실제 마약사범은 최근 3년 새 36% 가까이 늘었고, 이 중엔 회사원과 주부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녹취>조 모 씨(마약중독 치료자) : "섬 같은데 들어가서 3박4일 필로폰하고, 먹지 못하고 잠을 안 자니까 살이 빠지거든요. 그러면 대마초 이틀 해서 다시 원상복귀시켜서 한국 들어온 사람들 수도 없이 봤어요." 한 번 손대면 끊기 어렵다는 마약. 이 때문에 재범률은 무려 40%에 이릅니다. <녹취> 이 모 씨(마약 전과자) : "교도소를 가니까 말 그대로 거기가 학교에요. 판매하는 사람도 있고 밀반입하는 사람도 있고. 거기서 선배들한테 다 배우는 거에요. 박사가 돼 가지고 나와요. 도저히 끊을 수가 없죠." 스스로 파는 무덤이라는 마약. 어느덧 우리 주변에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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