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 속 숲·농경지 병충해로 ‘초토화’

입력 2009.06.26 (22:02) 수정 2009.06.2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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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상고온 속에 전국의 숲과 농경지가 병해충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실태를 취재한 서승신 기자는 '초토화'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리포트>

전북 군산에서 72 킬로미터, 여의도 절반 크기의 섬 어청도입니다.

산불이 난 듯 섬이 온통 붉게 변했습니다.

수액을 빨아먹는 솔껍질깍지벌레의 공격으로 말라죽은 소나무들이 즐비합니다.

섬 전체 소나무 가운데 90%가 이미 고사됐고 몇 그루 남지 않은 산 소나무 역시 이처럼 서서히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완호(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 "2004년부터 발생했는데 1년도 안 돼 순식 간에 번지더라고요. 시에다 건의했는데 예산부족이라 하고…"

이곳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소나무도 70% 이상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963년 전남 고흥에서 처음 발견됐던 솔껍질깍지벌레는 해안을 따라 충남과 경남북까지 확산돼 섬과 바닷가 해송을 초토화시키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4억 천만 제곱미터에서 4백만 그루 이상이 말라죽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농경지에서는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날라든 멸강나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유충이 옥수수 등 사료 작물은 물론 벼잎과 과수 나무잎까지 닥치는대로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우옥(경북 상주시 함창읍) : "올해는 더 가물고 기온 높아서 그런가 작년엔 1-2마리였는데, 올해는 10-20마리 보여요"

전남과 강원 충남 등 전국의 농경지 천5백만 제곱미터가 멸강나방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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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고온 속 숲·농경지 병충해로 ‘초토화’
    • 입력 2009-06-26 21:20:23
    • 수정2009-06-26 22:08:04
    뉴스 9
<앵커 멘트> 이상고온 속에 전국의 숲과 농경지가 병해충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실태를 취재한 서승신 기자는 '초토화'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리포트> 전북 군산에서 72 킬로미터, 여의도 절반 크기의 섬 어청도입니다. 산불이 난 듯 섬이 온통 붉게 변했습니다. 수액을 빨아먹는 솔껍질깍지벌레의 공격으로 말라죽은 소나무들이 즐비합니다. 섬 전체 소나무 가운데 90%가 이미 고사됐고 몇 그루 남지 않은 산 소나무 역시 이처럼 서서히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완호(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 "2004년부터 발생했는데 1년도 안 돼 순식 간에 번지더라고요. 시에다 건의했는데 예산부족이라 하고…" 이곳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소나무도 70% 이상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963년 전남 고흥에서 처음 발견됐던 솔껍질깍지벌레는 해안을 따라 충남과 경남북까지 확산돼 섬과 바닷가 해송을 초토화시키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4억 천만 제곱미터에서 4백만 그루 이상이 말라죽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농경지에서는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날라든 멸강나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유충이 옥수수 등 사료 작물은 물론 벼잎과 과수 나무잎까지 닥치는대로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우옥(경북 상주시 함창읍) : "올해는 더 가물고 기온 높아서 그런가 작년엔 1-2마리였는데, 올해는 10-20마리 보여요" 전남과 강원 충남 등 전국의 농경지 천5백만 제곱미터가 멸강나방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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